유루시아 수녀
유루시아 수녀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4.08.10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물여덟 미국으로 공부하기 위해 떠났으나 종교에 귀의해 늘 낮은 곳을 찾아 이웃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온 유루시아 수녀.그로부터 45여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 73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행려환자, 외국인 노동자들
  유 루시아 수녀는 55년 수도여자의과대학(고려의대 전신)를 졸업하고 59년 산부인과 트레이닝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독실한 불교 집안출신으로 부모님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한 때 소설가를 꿈꾸던 그녀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1년반 동안 몸을 담았던 일신기독병원의 닥터 매킨지.유 수녀는 닥터 매킨지를 '나의 나침판'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의 이후 삶에 큰 동기로 작용한다. 호주 태생인 닥터 매킨지는 일신기독병원의 설립자로 한국전쟁 이후 피폐해진 한국땅에 남아 의료시혜를 베푼 인물.한국인에 대한 진실된 사랑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선교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었다.또 미국에서 지원하는 병원마다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병원이라는 기묘한 인연을 갖게 된다.유수녀는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밀워키 위스콘신대학 부속 성모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마치고, 64년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일신기독병원의 산부인과 과장을 맡았으며, 65년 필리핀에서 마침내 메리놀 수녀회 소속 수녀가 된다. "아버님의 교육에 대한 열의가 대단했어요.자식들 교육을 위해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이사까지 했고, 미국에서 돌아오면 개원할 병원 자리까지 봐놓셨는데.부모님에게는 불효를 한 셈이지요.더욱이 불교집안에서 수녀가 나왔으니." 88년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결국 아버님과는 화해를 못하고 말았지만 그때부터 집안식구들과는 화해했고, 식구들도 유수녀의 뜻을 이해하고 있다. 수녀가 된 그녀는 69년 뉴욕의 머시수녀로 부터 아프리카 의료선교를 제의하는 편지를 받았고, '가장 필요한 것을 주자는 생각'으로 케냐에어뼢 20년간 의료봉사활동이 시작된다.1960년에야 영국에서 독립한 케냐에는 당시 의과대학이 한 곳으로 1년에 배출되는 의사수는 고작 20여명에 불과했다.의사들이라고는 대부분 영국출신의 외국의사들로 의료혜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였다.출산 때 더러운 칼로 탯줄을 잘라 파상풍으로 신생아들이 희생되는등 조금만 의료혜택이 베풀어져도 살 수 있는 환자들이었다. "제의를 받았을 때 좋기도 했지만 솔직히 겁도 나고, 불안한 마음도 있었어요.하지만 모든 것을 하느님에게 맡겼습니다." 20여년간 케냐의 오지 키난코에서의 봉사활동은 최근 출판된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 수녀(해누리)>에 고스란히 담겨있다.지난 96년 <마마웨뚜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냈다가 절판된 책을 살려냈고, 직접 영문으로 적은 내용을 새로 실어 모두 504쪽의 두툼한 한·영 합본판이 됐다. 이 책은 미국 메리놀수녀회 본부로 보내져 수녀 지원자들을 위한 교재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유수녀의 삶 자체가 의료선교활동의 살아 있는 교과서인 셈이다. 하느님의 소명을 받들어 아프리카에 몸을 던졌지만 유 루시아 수녀에게도 그곳 생활은 힘든 것이었다."후회는 없다.하지만 다시 안하겠다.예수님이 함께 한다면 하겠다"는 그녀의 말은 그동안의 그녀가 겪은 고난을 어렴풋이나마 짐작케 한다. '의료·선교'라는 목적으로 아프리카에 들어갔지만 유수녀는 원주민들에게 하느님을 믿으라고 전도한 적은 한번도 없다. "그곳 사람들은 순진하고 착합니다.자연과 가깝게 살면서 하느님을 잘 압니다.내가 처음 받은 아이가 불행하게도 죽었죠.하지만 그 아버지는 오히려 나를 위로했습니다.'하느님의 책 속에 이름이 적혀 있으면 데려간다'는 것이었죠.이처럼 그들은 하느님이 누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이런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믿으라고 강요할 필요가 없죠.다만 내게 치료를 받고 나아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면 나 대신 하느님에게 감사하라는 말을 하는 정도였죠." 유 루시아 수녀는 케냐의 원주민들이 누구보다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