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술의길전주예수병원김민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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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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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술의길 사랑의 길 / 전주 예수병원 김민철 원장
"나는 5세, 7세, 10세 된 아이를 두고 부모가 콜레라로 죽은 비극적인 경우를 기억한다.…나는 혼수 상태의 소년에게 정맥 주사를 놓기 시작했고 누이 동생에게 수액이 다 들어가면 갈아주도록 이야기해두었다.…그 기억은 지금까지도 나를 따라다닌다.…가을이 되자 전염병은 수그러들었으나 이 때는 이미 전북 지방에서만 10,000명의 생명을 앗아간 뒤였다." 1994년 그는 전주 예수병원의 역대 병원장 설대위(David Seel) 박사의 책(상처받은 세상 상처받은 치유자들)을 번역하고 있었는데, 1946년 우리나라에 콜레라가 유행했던 이 기록에 마음이 멈추었다. 그 즈음 르완다에서 난민들이 콜레라로 오염된 물을 마시고 죽은 5만 명의 시체가 즐비한 사진들을 한 잡지에서 보았다. 그리고, 또 한 컷의 사진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수단에서 한 아이가 음식을 받으러 가족을 따라가다가 힘이 없어서 쓰러져 있는 장면이에요. 그 뒤에는 독수리 한 마리가 따라오죠. 이 사람은 퓰리처상 받고 그 해 12월에 자살했어요." 그 해 김민철 원장(50세)은 르완다로 들어갔다. 1995년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고통을 겪는 고려인 3세들을 치료했으며, 1999년에는 우간다에 다녀왔다. 혈액종양내과의로서 전주 예수병원에 근무하면서 병원 부설 기독의학연구원장, 기획조정실장, 해외업무협력관 등을 역임하며 치유 사역에 심신을 부리던 터였다. "아프리카에 대한 부담을 갖고 돌아왔죠. 난민들에게 의사가 '식후 30분마다 이 약 드십시오'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의료인으로 하는 일에 대해 조금씩 갖고 있던 자부심도 와르르 다 무너지고, 정말 의료가 아무것도 아니구나, 주방장 하는 게 낫겠다 싶었죠. 식당 만들어서 애들 밥 먹이고 했죠. 전쟁, 기아, 에이즈로 대표되는 대륙이고…." 김민철 원장은 어려서부터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져왔고, 그것이 한 번도 안 바뀌었다. 그리고 그가 가진 신앙이 그것을 뒷받침해주었으며, 역시 같은 생각을 키워온 아내 최금희 여사(산부인과 전문의, 48세)를 의과대학에서 만났다. 예수병원에서도 말기 암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활동이며, 외국인 노동자 진료, 행려병자들의 무료 진료 등 병원의 뜻에 부합하는 수많은 일에 먼저 관여해온 터였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부담'을 늘 마음에 지우고 있었다. "예수교회 100주년을 맞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는가, 우리가 얼마나 많이 받았는가…아내와 공감하고 쉽게 결정했죠. 99년초에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우간다 진료를 다녀왔죠. 그리고나서 애들 태도가 많이 달라졌어요. 한국에서 누리던 것이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았어요. 엄마, 아빠 하는 일에 동의했어요." 2000년 8월 예수병원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서 선교학과 열대의학, 기생충학, 타문화학 등을 공부하며 아프리카 의료 선교를 준비했다. 그리고 2001년 6월 국제선교회 소속으로 나이지리아로 떠났다. 수도 아부자에서 350킬로미터 떨어진 오지, 엑베마을에서 그와 아내는 질병 뿐만 아니라 기아와 문맹, 종족들의 폐쇄적인 사고방식 등 모든 것과 싸워야 했고, 싸우기 이전에 그 모든 것들과 친숙해져야 했다. 일부러 수염을 기른 것도 그래야 어른 취급해주고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까닭이었다. 그곳에서 의사 김민철은 수련의로서, 때론 영사기사로서, 알파벳 시청각 자료를 몸소 준비하는 유치원 교사로서 모든 삶에 파고들었다. 특히 무슬림인 캄바리족과 풀라니족 여성들의 질환과 성교육(VVF 프로젝트)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려고 마음먹었던 일이다. "무지한 상태에서 어린 나이에 임신한 여성들이 질환이 동반되면 내버려지죠. 신체적 준비 나 성교육이 미비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병을 앓는 어린 여성이 80만명 정도예요. 그 전부터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진행중이던 프로젝트죠." 어린이들을 위한 문맹 교실은 아들 요한과 딸 혜린이 훨씬 더 훌륭하게 진행하더라고. "제가 자리를 좀 비우게 돼서 애들한테 맡겼더니, 더 잘하더라고요. 알파벳부터 시작해서 시청각 교육 자료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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