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시론 이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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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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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비윤리적 폭력 행위이다. 즉, 자기 자신(sui)을 죽이는(cide) 살인 행위인 것이다. 한 개인의 자살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줄 뿐 아니라 다른 주위 사람들에게 자살을 유발하게 하며, 나아가 국가 사회적으로 큰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또한 자살은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하는 윤리와 규범으로 부터 이탈하여 삶의 의미와 가치를 혼란하게 만들어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기에 자살은 개인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받아들여 체계적인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매 1시간마다 한 사람의 생명이 자살로 생명을 잃고 있다. 이는 교통사고보다 높아, 우리 국민의 사망원인 중 7위를 차지한다. 자살률은 이미 OECD 국가 중 헝가리, 핀란드, 일본에 이어 4위에 해당되며,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10년간 자살률 증가추세는 OECD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런 시점에 지난 9월 10일 한국자살예방협회 주관으로 처음으로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기념하고 각 계층에서 자살예방 활동에 헌신적으로 노력하신 분들을 위로하는 생명사랑대상 시상식을 갖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세계자살예방의날(World Suicide Prevention Day)의 기념은 자살 예방활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살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와 관심이 중요하다는 국제적 합의에서 시작되었다. 지난해 9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제 22차 국제자살예방협회 세계대회에서 WHO와 공동 제정하였으며 매년 9월 10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자살의 위험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로 하였다.

자살의 문제가 국민 공공의료의 문제이자 우리 사회의 통합을 저해하는 위급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에게 자살 예방의 체계적이고 국가적인 대책은 생소하기만 하다. 미국, 영국, 일본 등 대다수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살예방을 위한 국가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적극적인 캠페인을 통해 자살을 줄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에 의사, 교수, 성직자,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설립되었다. 협회 창립 목적은 생명 존중의 정신을 우리 사회에 구현해 나가고, 자살예방 활동을 위한 전략을 세워나가는데 있다. 구체적으로 자살은 예방할 수 있는 공공의 정신건강 문제임을 교육하고, 자살고위험자의 조기발견을 통해 예방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자살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와 함께 자살예방전문가를 양성하고, 다양한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 정부가 자살예방정책을 수립하는데 정책적인 제안을 하는 등 다양한 조직화된 활동도 기대한다.

의사들은 직업상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의술을 시행하는 매우 소중한 정체성과 사명을 가지고 있는 사회지도층의 전문인이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데 최일선에서 일하는 우리 의료인들이 누구보다도 먼저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데 헌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기에 앞으로 의료인들의 자살예방협회활동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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