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경제적인 독립 먼저 이뤄야
의사 경제적인 독립 먼저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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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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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목소리가 얼마나 크고 애절했는지 수화기에서 저만치 떨어져 앉아 있던 기자에게까지 수화기에서 흘러 넘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을
전화 내용인 즉 개원자금을 과하게 끌어다 개원을 했는데 막상 생각만큼 수익이 들어 오지 않아 이자비용과 인건비 등 자금압박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다. 전화 내용을 차분히 듣고 있던 그는 상황을 파악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금줄을 돌릴 수 있는 이런저런 방법을 설명해 주고는 "걱정하지 마라. 잘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윤해영 성북구의사회장 겸 대한가정의학과개원의협의회장. 이미 알만한 사람을 알고 있었지만 확실히 윤 회장은 일면식도 없는 동료 회원들이 경영컨설팅 하기 위해 찾을 만큼 이 바닥에서 꽤나 인정받는 경영인이라는 선입견을 확인시켜준 순간이었다. 아마도 그의 이런 명성은 성북구에서 개원을 하다 지난 2000년 '건강과 미래(HNF)'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성장시킨 것에 기인할 것이다. '건강과 미래'의 시작은 주변에서 아름아름 트고 지내던 동료들과 인터넷에서 모집한 소액주주 1200명이 다였다. 이들과 함께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투자해 '건강과 미래'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의사로서 그나마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의료기기와 의료소모품 관련 사업을 첫 사업으로 3년만에 제법 그럴 듯한 사업체를 만들어 냈다. 또한 지난 2004년에는 의약품 도소매업으로 시작한 세종제약 산하에 의약품을 본격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어 생산기반까지 갖쳐 냈다. 어엿한 성공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지난 3년간의 활동이 모두 실험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지 가늠해 본 것이란다. 그럼 그가 3년간의 실험을 토대로 정작 이뤄내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건 다국적기업 아니 그의 표현대로 초국적기업들이 판치는 우리나라 경제판에서 번듯한 국민기업, 민족기업을 일구고 싶다는 것이 그의 꿈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제약회사 이름도 한글을 창제한 '세종'에서 따와 세종제약으로 지었단다. 누군가 농담삼아 윤 회장을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보고 그 조직의 경영상태를 단박에 파악할 수 있는 몇안되는 의사라고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그런 주변의 시선이 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0년 의권쟁취 투쟁도, 최근 의사회원들의 대정부 투쟁도 모두 정부로부터 부당하게 침해당하고 있는 의사들의 경제권을 되찾기 위한 투쟁이었으며 '의사의 경제적인 권리'는 단순히 세속적인 의미를 넘어 의사의 자립성과 독립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단다. 그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의사로서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영역을 지키기 위해 의사의 경제적인 성공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윤 회장은 경영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미숙한 동료회원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고는 한단다. "예전에 선배들은 경제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그저 부동산 정도에 투자하고 경제운영은 부인이 맡아하는 초보단계의 경제적 마인드 정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세상 돌아가는 것에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 사회참여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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