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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약물유전체학

서평 약물유전체학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4.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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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세계적으로 인간유전자 배열이 어느 정도 밝혀지고, 우리나라에서 황우석박사의 체세포배양 연구가 성공한 후, 유전자 연구는 그야말로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업적만 보더라도 서울대 분당병원의 이춘택교수가 치료용유전자를 가진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하여 종양내 치료유전자의 전달효율을 30~100배 높일 수 있음을 실험으로 증명하여 'Cancer Research'에 게재하였고, 경북대 유전공학과 허태전교수는 비만과 고지혈증, 지방간 발병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IDPc' 유전자를 발견하고 기능을 규명하였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이영훈교수는 효모를 이용해 항암단백질 '온코나아제(oncnase)'의 항암효과를 기존보다 50배 향상시켜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고, 미국에서는 해로운 RNA를 파괴하는 'RNA간섭'을 이용한 치료법이 FDA의 승인을 받아 황반퇴화로 실명위기에 있는 노인 자원자 6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간다는 최근 보도가 있었다.

최근에 출판된 임성빈교수(경희의대 약리학)의 약물유전체학(pharmacogenomcis)은 일반적인 유전체연구에서 더 나아가서 유전체를 이용한 맞춤약 시대를 열기 위한 학문적 안내서이다. 이 책은 최근 게놈프로젝트의 완성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유전체의학 전반에 관한 내용을 약물유전체학이라는 신학문 분야의 관점에서 기술하였다.

내용을 보면 약물유전체학의 소개와 인간게놈, 단일염기다형성, 연합연구 등의 약물유전체학의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 내용이 앞부분에 담겨져 있다. 또한 약물유전체학의 고유 영역인 약물개발과 약물설계에서의 약물유전체학의 역할을 기술하고 있다. 특히 천식, 암, 신경계 질환, 정신질환 등 각 질병 영역 분야는 임상 각과의 전문가들이 눈여겨봄직한 내용들이며 유전체 연구에 참고서로 추천할 만하다고 하겠다.

술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이 센 사람, 약한 사람, 보통인 사람 등으로 구분되며, 각자가 자신의 주량을 파악하여 음주량을 조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술에 대한 반응은 술이 센 집안, 원래 술을 못하는 집안 또는 술이 약한 집안의 돌연변이로 술이 센 사람 등으로 표현하는 등 상당부분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약의 경우도 유전적 요인에 의하여 약효와 부작용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연구된 바에 의하면 적정용량의 약을 투약하였어도 입원환자의 6.7%가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내고, 0.32%는 치명적인 반응으로 1년에 10만명이 죽음에 이르고 있으며, 우울증 환자의 20~40%가 항우울증제에 대한 반응성이 저하되었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영양학적요소, 동시투여약물, 다른 질병, 술·담배의 영향과 아울러 약물대사효소 등을 코팅하는 유전자의 역할에 의해 일어난다고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실제로 약물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약물을 선택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단일염기다형성(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 SNP)을 동정하려는 노력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약물유전체학은 개인별 맞춤약시대를 열 수 있는 핵심적 학문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미국의 저명한 학자인 줄리오 리시니오교수의 책을 완역하여 펴낸 약물유전체학이 많은 연구자들의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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