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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원정 장기이식 부작용 심각

중국원정 장기이식 부작용 심각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4.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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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학회 현황 발표

국내의 장기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중 32%에서 합병증이 발생하고, 14.4%에서 거부반응이 나타나는 등 중국원정 장기이식에 따른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기부족 현상 해결을 위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물론 의료계 및 사회 각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대한이식학회가 제34차 학술대회(23일·서울 웨스틴조선호텔)를 통해 발표한 '최근 우리나라의 장기이식 현황'에 따르면 중국에서 이식수술 후 국내 24개 의료기관에서 진료중인 환자 236명을 조사한 결과 이중 8명이 사망했으며, 76명(32%)에서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9년 2명(신장·간 각각 1명), 2002년 24명(신장 21·간 2·신췌동시이식 1)에 이어 2003년 73명(신장 36·간 36·신췌동시 1)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8월까지만 124명(신장 68·간 55·신췌 1)에 달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이식수술 후 사망하거나 ▲중국에서 입원중이거나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경우 등이 누락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합병증은 C형간염·말라리아 등 감염이 19%로 가장 많은 가운데 조사대상자 236명은 비교적 성공적인 사례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실제로는 더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수술 전 조치로 많은 부분에서 감염 예방이 가능하며, 신장이식으로 인한 합병증은 3% 미만, 거부반응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러한 문제점이 나타나는 것은, 중국의 장기공여자 상당수가 젊은 나이의 사형수이거나 신원이 확실하지 않아 장기 공여 전 충분한 검사가 시행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식수술에 필요한 의학적 기술도 낙후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윤리·도덕적 측면에서도, 중국의 장기이식이 상업화에 치우쳐 국내에서는 이식불가 판정을 받은 환자도 중국에서 이식후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현지에서 이식수술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환자보호를 위한 대책이 전무하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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