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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전공의폭행사고 윤리위 적극적인 모습 보여야
시론 전공의폭행사고 윤리위 적극적인 모습 보여야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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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내에 감찰기관의 역할과 합리적으로 중재하는 판결자로서의 역할을 위해 윤리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의사 내부의 자정 노력에 대한 의지표현의 방식으로, 대외적인 의사들의 신임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새로운 기관이 만들어진 후 회원들이나,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구속력을 느끼고, 존재감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명분을 바탕으로 설립 초기의 강력한 의지를 회원들에게 표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리위원회는 설립 당시 의사내부의 자정을 목표로, 여러 가지 사안들을 감독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불합리한 사안에 강력한 제제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리위원회가 밝힌 여러 가지 목표 중에 병원 내 폭력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할 것이라는 내용을 우리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기억한다. 전공의 신분으로 병원 내에서 폭력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기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지난 9월 창원파티마병원의 전공의 폭행 사건에 대한 중앙 윤리위원회의 결정이 10월 22일 발표 되었다. 간단히 결과를 얘기 한다면 윤리 위원회 규정 제28조를 근거로 해당 지부 윤리위원회로 심의를 이전한다는 것이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9월에 이번 사건을 접수 받고 윤리위원회에 사건 심의를 의뢰한지 한달 만의 결정이다. 한달 동안 회의하고 심의한 결과가 규정에 근거하여 지부윤리위원회로 사건을 이전한다는 것이었다.

이번 폭력 사건은 감정상의 문제로 일어난 우발적인 결과가 아니라 수련 담당 전문의의 의도된 폭력임을 대전협은 누누이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폭력이 일어나게 된 경위 또한 현재 파견 병원에서 겪고 있는 전공의들의 과중한 업무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역설하였다.

그러나 오랜 시간의 검토 후에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돌아온 회신은 사건을 다시 설명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파견 병원이 수련 병원으로서의 자격 기준에 적합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 정도의 열악한 환경과 수련 담당 전문의들의 의도된 전공의 폭행과 폭언에 대해 윤리위원회에서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우리의 믿음을 이번 결정은 조금씩 무너지게 했다.

윤리위원회가 의협 내에서 확고한 위치로 자리잡고 안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적인 경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번 사건과 같은 일들이 다시 벌어졌을 때 전공의를 비롯한 젊은 의사들에게 윤리위원회는 존재감 밖의 상황으로 나갈 것이다.

많은 기대감을 안고 새롭게 만들어진 단체가 강력한 단체로 커갈 수 있는 기회를 자꾸만 버리는 결정들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아직 마지막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에 지부윤리위원회의 결정에 우리 대전협은 마지막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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