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6일 본지는 '피플 앤 포커스'의 시작을 짤막한 사고로 알렸다. 첫 기획 컨셉을 사고에 나온대로 짧은 글에 담아보았지만 한 사람 한사람 '피플 앤 포커스'의 인물로 선정된 의사 회원들이 펼치는 세상은 실로 놀라웠다. 가정의학전문의면서 문학강의를 통해 의대생들에게 인간이해의 폭과 깊이를 넓혀온 이영미 교수(고려의대)를 첫 주자로 서울대 교수라는 보장된 진로에서 또다른 도전의 길(미국 웨인주립대)을 떠나는 김종재 교수에 이르기 까지, 의사 가운을 입은 평상시의 그들을 날개를 펼치지 않은 공작이라 비유한다면 또다른 삶의 모습을 간직한 그들은 '날개를 활짝 펼친 공작'처럼 오색찬란했다.
처음 이 기획을 시작했을 때 한편으론 의심과 걱정이 토아리를 틀었다. "대상 인물이 얼마나 될라고. 몇 번 하고 나면 바닥나는 것 아냐. "
하지만 매주 월요일 쉬지 않고 독자들을 찾아간 것이 모두 36번째. 영화 컬럼니스트, 영화감독, 잡지 발행인, 태극권 사범, 와인의 달인, 초경량 항공기 조종사, 100회 마라톤 완주자,오페라 컬럼니스트, 의학전문 방송기자, 대안학교 교장, 해외봉사활동에 매진해온 아프리카의 어머니, 스쿠버 다이빙 마스터 등등. 무지개 처럼 삶의 여정이 펼쳐졌다.
2005년 피플 앤 포커스를 장식할 인물들은 누구일까. 2004년 첫해를 수놓은 36명 못지 않은 진솔한 삶의 현장을 지켜가는 누군지 모를 내년의 주인공들이 참으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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