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및 생활 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최근 우리나라에서 여성에서도 자궁내막암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여성에서 많이 발생했던 자궁경부암은 그 빈도가 줄고 있으나, 오히려 선진국형 암으로 알려져 있는 자궁내막암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대 김재원 교수(서울대병원 산부인과)팀이 최근 건강한 여성 및 자궁내막암 환자 23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세포주기 조절유전자인 'cyclin D1'의 다형성(polymorphism)이 자궁내막암의 위험인자가 된다는 사실을 세계에서 처음 밝혀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세포주기를 조절하는 cyclin D1을 발현하는 유전자가 여성에 따라 다르며, 특정 cyclin D1 유전자형을 갖는 여성은 자궁내막암의 위험도가 최고 3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또 cyclin D1 외에도, 비만 및 저출산이 우리나라 여성에서 자궁내막암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만 및 저출산은 모두 여성의 신체 내에 내분비 이상을 초래하고, 결국 자궁내막암이 잘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자궁내막암의 경우 자궁경부암과 달리 확실한 검진 방법이 없어 조기발견이 사실상 힘들다"고 전제하고, "자궁출혈 등의 소견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통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는 지난해 10월 미국 시애틀에서 미국암학회 주최로 열린 암예방학술회의에서 '젊은연구자상'을 받는 등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부인종양학계의 세계적 학술지 '부인종양학(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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