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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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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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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의학전문기자 이충헌 회원
'의사가 만들기에 더욱 정확하다' 방송사 1호 의학전문기자 이충헌   기자…방송기자 신문사에서 기사를 검열하는 사람은 크게 기자 본인과 데스크가 있다. 기자는 본인의 양식과 가치관을 통해 자기검열을 하고 이는 데스크에 의해 다시 한번 걸러진다. 이런 과정에서 기사는 왜곡되기도, 의도와는 관계없는 정보가 삽입·삭제되기도 한다. 방송사의 기자는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하다. 일단 기자와 데스크라는 구도는 같지만 여기에 영상이라는 소재가 더해진다. 방송기자는 영상(비디오)논리를 기반으로 언어(오디오)논리를 병행해야 하며, 때로는 자막·컴퓨터그래픽 등의 요소도 가미한다. 거기에 카메라와 카메라맨이라는 또다른 장벽(내 손발이었으면 하지만 절대 되어주지 않는)과, 영상기술 메카니즘에 대한 이해(이것을 다 이해하려면 공대를 졸업해도 안된다. 공고도 졸업해야 한다), 순간적이고 즉각적인 방송의 특성 등 신문기자들이 걱정 안해도 되는 수십 가지의 문제들과 매일같이 싸워야 한다. 그래서 방송인에게 요구되는 덕목으로 조직에서의 순화력·팀플레이능력·리더십 그리고 '잘 비비기' 등이 있다. 기자…의사기자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방송기자는 의사에게 어울리는 직업일까? 혹은 의사가 잘 할 수 있는 직업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의사출신 의학전문기자들은 대부분 신문기자들이다. 그간 2∼3명의 의사출신 방송기자가 있었지만 모두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대부분 '조직 적응 실패', '전문성과 보편성의 괴리감', 혹은 '의사답지 않음을 요구받음' 때문에 병원으로 컴백했을 거라는 것은 안봐도 '비디오'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의사출신' 방송기자 이충헌. 그는 이런 '악조건'속에서 왜 기자생활을 하고 있을까? 그도 곧 중도하차 할 것인가? 이제 1년 3개월째 접어드는 그의 기자 생활은 이런 고민에서 자유로웠을까? 그도 '병원'으로의 복귀를 꿈꾸고 있는게 아닐까? 그가 생각하는 기자와 의사. 그 어울리지 않을 듯한 관계속에서 그는 무엇을 경험하고 어떤 좌절을 맛봤으며, 무슨 생각을 가지고 아침마다 KBS에 출근도장을 찍고 있는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표를 던지다 이충헌 기자는 지금까지 딱 1번 사표를 던졌다. 때는 조류독감이 전국을 강타할 즈음. 데스크는 그에게 조류독감과 관련된 기사를 주문했다. 내용은 '조류독감 걸린 닭은 시중에 유통이 불가능하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였다. 취재를 해보니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다. 그는 리포트를 할 수 없었다. 신경전이 벌어졌다. 그는 이제 입사 12개월된 신참이었다. 국장과 대결할 '짬밥'이 아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었다. 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믿는 구석도 있었다. '나는 의사다. 함부로 짜르지 못한다. 의사 뽑아놓고 기대하고 있는 경영진에게 데스크는 할말 없을거다' 며칠후 돌아와보니 내용이 조금 바뀌어 다른 기자를 통해 제작됐다. 사표는 없던 일이 됐다. 이 바닥이 대충 이런 스타일이다. 이충헌 기자는 크고 작게 매일 이런 일속에서 맘고생을 하며 1년 3개월간을 버텨왔다. 참는 필터의 경쟁력? 그는 의학전문기자를 '난무하는 의학정보와 시청자 사이의 필터역할'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필터'란 말을 자주 쓴다. 또하나 자주 쓰는 말이 '참는다'이다. 수많은 기사청탁, 윗선에서의 압력에 대해 그는 항상 '참아야'했다. '참는 것이 경쟁력'은 그의 좌우명이다. 다른거 다 빼고 이 말만 기사에 넣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조류독감 때문에 사표를 던졌다더니, 알고보니 그는 '타협'형 기자였단 말인가? 아니다. 그에겐 복안이 있다. 모든 일에 사표를 던질 수는 없지 않은가? 이제 1년을 갓 넘긴 기자. 처음보단 자신의 입지가 굳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의사' 뽑아놓고 '감기기사'만 보도할 때는 '내가 뭐하고 있나' 했었고, 몸속 깊숙이 존재하는 의사로서의 정체성이 병원을 출입할 때 마음이 편해지는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충헌' 이름 석자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이제는 KBS 의학관련 프로그램 담당자들이 자문을 구해 오기 시작했다. 이충헌으로 인해 KBS의 의학뉴스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가슴이 벅찼다. 이제 뭔가 길이 보이는 거 같다. 게다가 현재 소속중인 과학부가 의료보건팀으로 재편되면 좀더 전문적일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소리 없이 날씨리포트도 하고 태풍 때 비바람 맞으며 의사답지 않은 기자 역할을 '참고'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참아보기'로 한 최소한의 기간은 6년이다. 그 안에 그는 '쇼부'를 볼 것이다. 그리고 미래는 희망적이다.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다… '의사들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상당히 왜곡되어 있으며 그 중심에는 언론이 있다'는 시각에 대해 물어봤다. "당연한 결과죠. 가장 만만하니까. 한마디로 '조져도' 말이 없거든요. 약점이 있으니까. 사회적 힘도 없죠. 그걸 국민이 좋아하고. 상대적 평등주의 때문에 피해를 보는 거죠. 다른 전문직도 비리는 있죠. 하지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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