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새내기 의사들에게
시론 새내기 의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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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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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제근(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서울대 명예교수)

지난 1월 19일 3372명의 금년도 의사국가시험 합격자가 발표되었다.

우리 의학계에 3300여 명의 의사들이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3300이라는 숫자가 한 해에 배출되는 의사 수로 적정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사의 과잉생산을 우려하는 의료계와 일부 학자들이 서로 다른 관점과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새로 의사가 된 사람들은 지난 2000년 의료대란의 한 가운데에서 의과대학 생활을 했던 이들이다. 뒤숭숭한 환경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 속에서 공부를 해야 했던 이들이 여전히 불투명한 현실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맞게 된 점에 대해 선배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희망과 꿈을 안고 의료계에 첫 발을 내딛는 새내기 의사들에게 따뜻한 환영과 더불어 몇 마디 부탁의 말을 전하려 한다.

첫째, 자신이 의사라는 사실을 언제 어디서나 주저 없이 밝히고 드러내기 바란다.

이는 자랑하거나 대접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다른 사람을 돕고 일생을 환자에 대한 봉사로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주위 사람들과 사회에 정신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것이다. 오랜 의학 전통을 가진 서양의 경우, 의사는 공적 혹은 사적인 문서나 증서에, 그리고 집의 문패에도 자신이 의사임을 나타내는 M.D.를 함께 적는다. 이는 언제나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뜻하며, 다른 직업에서는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둘째, 지식이나 수기 면에서 자신의 진료능력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기 바란다.

진료를 하는 데는 의사면허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다. 만약 최근 1년간 진료를 하지 않았다면 진료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또 진료는 계속하였으나 최신 의학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였다면, 그 역시 의사로서 자격미달이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최선을 다하는 진료를 통하여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기 바란다.

셋째, 의사의 본분이 진료에 있음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의사인 동시에 과학자로서 봉사하고 헌신할 수 있는 다른 영역들이 있음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다시 말해 진료의사 외에도 의사로서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이른바 기초의학 영역인데, 기초의학은 임상의학과 함께 의학을 견인하는 아주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다른 예로 의료정책 개발과 의료제도 수립 영역도 빼놓을 수 없다. 보건복지부를 위시하여 과학기술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정부의 각 기관에 우리 의사들이 참여하여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미래에 아주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이밖에도 제약의학을 비롯한 제약 분야나 의학 전문기자로 언론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도 진료만큼이나 뜻 깊은 일이다.

우리나라 의사들은 길지 않은 세월 동안 참으로 큰일을 해냈다. 의료기술의 선진화를 이루었고, 우리 의학은 국제적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망은 무척 밝다. 희망을 갖고 노력하고, 도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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