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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의료정보학교육 필요하다

시론 의료정보학교육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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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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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욱 교수(서울의대 의료정보학)

최근에 발간된 뉴스위크 2000년 특집호를 보면 미래상에 대한 이야기로 어느 야구선수가 20년전에 한 말을 인용하고 있다.

"미래는 현재와 매우 유사할 것이다. 단지 유사한 것 이상의 일들이 많을 것이다."

편집자는 유사한 것 이상의 그 무엇이 바로 변화의 속도라고 이야기하며 다가오는 21세기의 한 단면을 설명하고 있다.

'지식의 지배'의 저자인 레스터 서로우는 서문에서 "흔히 현재의 전환을 정보혁명이라거나 정보사회라는 말로 묘사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그보다 더 혁신적인 용어가 필요하다"라고 하며 속도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판이한 경제판도가 창출될 것을 예견하고 있다.

그는 또 새로운 세기의 경제현상의 변화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식이 부의 새로운 근거다. 과거에는 자본가들이 부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에는 공장과 설비, 자연자원의 소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미래의 자본가들은 지식의 장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여기서 하나의 질문을 생각해본다. 의료계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며, 무엇을 준비해야 될 것인가?
 
최근에 의료정보분야에 의미있는 두가지 일이 발생하였다. 첫번째로 작년에 한국에서 Medinfo98이라는 세계의료정보학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 학회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의료정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의료정보와 연관된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많은 참석자가 미래의 의료는 정보와 지식의 도구 없이는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없으며 그간 산재해있던 자료를 목적에 맞게 재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의료정보학이 다루는 분야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정보산업 분야에서는 의료계가 정보산업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미래시장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두번째 의미있는 일은 의료정보학교실의 설립이다. 올해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국내 의료정보학교실 1호를 탄생시켰다. 최근에 경북의대에서는 새로운 의학교육과정을 위한 대규모의 준비가 이루어졌고, 교과과정 준비의 하나로 의료정보학교실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많은 대학에서 새로운 의학교육을 위한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 시점에 경북의대에서 의료정보학교실의 설립은 각 학교의 교육과정 준비에 참고해야할 중요한 변화라 하겠다.

올해 열린 미국의료정보학회는 크게 4가지 주제를 정하여 학회를 개최하였다. 그 각각은 첫째 지식의 표현, 둘째 정보의 획득 및 표현, 셋째 정보사회로의 변화관리, 넷째 정보의 통합화이다. 즉 최근에 의료정보분야에서 주요한 이슈는 어떤 정보기술을 개발하였는가 하는 기술적인 분야의 강조보다는 그 집단이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얼마나 잘 표현하고, 활용하기에 편하게 구현할 수 있는가 하는 정보의 구축방법론에 집중되어 있다. 즉 정보통신의 고유기술의 개발보다는 그 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응용분야로서 의료정보의 특성을 규명하고 있다.
 
정보화사회는 어제의 이론이 실제가 되고 있다. 정보화사회에서 미래의 흐름을 이해하고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의료환경에 맞는 정보화, 지식기반 사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 의료정보의 교육은 매우 중요한 학문이다.

병원에서는 매달 수 만 건의 자료가 쌓이고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적절하게 진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찾아주고 이러한 정보를 분석하여 일정한 규칙을 찾아내는 기능을 개발하는 것이야 말로 의료정보학에서 다루어야 할 분야가 아닌가 한다.

현재 사회는 정보가 힘을 지니는 지식의 사회이다. 의료환경에서는 컴퓨터와 통신망이 급속히 보급되고 있어 의료전문인들은 스스로 진료방식을 변화시켜야만 하는 정보화사회에 들어서고 있다. 사무실이나 클리닉 혹은 병원에서 의료인들이 접하게 되는 정보서비스 전달도구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도구들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일한 방법을 배우는 교과과정을 마련하는 것은 의료인이 새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적절한 준비가 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문 앞에 와있다. 이 시대는 학문의 경계가 무너지고, 방대한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만이 경쟁력을 지니는 사회로 변화될 것이다. 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의대생들을 가르치고 의료환경을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기 위해서 의료정보학의 새로운 위상에 대하여 모두 눈을 돌려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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