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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일본고혈압학회 참관기

시론 일본고혈압학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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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1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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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상 교수(인제대 내과)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일본 후꾸오까에서 열린 제 23회 일본 고혈압학회 총회 및 학술대회에 다녀왔다. 각각 2개의 프레나리세션, 교육강연, 초청강연, 국제세션과 9개의 런천 세미나, 110개의 구연, 124개의 포스터 발표가 5개 회의장에서 동시에 진행되었고, 3개의 위성 심포지엄이 시내 호텔에서 만찬을 겸해 개최되었다.

약 1,100명이 모인 20년 넘은 이 학회는 지난 5월 뉴욕에서 열렸던 미국 고혈압학회, 6월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유럽 고혈압학회나 8월에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고혈압학회에 비하여 규모는 적고 화려하지는 않으나 내실 있는 국내학회로 필자가 가장 마음에 들어 매년 참석하는 학회이기도 하다.

이 학회의 특징은 3년전에 차차차기 회장으로 지명된 회장이 소속대학의 교직원을 총동원하여 학술대회의 기획, 준비, 진행을 총괄하는 회장 중심제이며 교실의 특색에 따라 다양하고도 참신한 기획으로 예년의 학회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도 근간을 이루는 것은 기초와 임상 비중이 같고 50%이하의 연제 채택률, 최소한의 제약회사 지원(약품, 기기의 전시가 아예 없거나 미미하고 런천 세미나와 위성 심포지엄 협찬에 그침) 강연 8분, 토의 7분의 절제된 발표와 열띤 토론등이다. 이하 필자가 관심을 가지고 참관한 회의장을 간략히 소개한다.
 
국내 학회임에도 불구하고 국제화를 지향하여 2년전부터 시작된 본 세숀은 주로 국내 젊은 연구자들이 해외학회 발표논문의 사후, 또는 예행의 성격이 짙으나 동남아나 호주등에서(미국과는 별도로 미,일고혈압학회를 격년 주관으로 열리고 있음) 보조금을 받고 참가하고 있으며 금년에도 국내 25, 해외 15(중국4, 한국4, 대만3, 태국2, 오스트리아1, 카나다1) 등 총 40연제(기초 28, 임상 12)가 응모하여 12연제가 구연되고 나머지는 포스터로 채택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제일병원의 박정배 교수가 구연1, 포스터 2제와 조선의대 약리학교실의 임동원 교수가 포스터 1제를 발표하였다.

금년 6월에 제정 공표된 고혈압치료지침에 관하여 치료의 기본방침, 비약물요법, 약물요법, 노년고혈압, 합병증을 가진 고혈압치료 강연에 이어 원로인 가네꼬 교수는 잘하는, 잘못하는 고혈압치료라는 강연에서 다인자 질환인 고혈압치료에서 강압제의 단독요법은 제한적이므로 병용요법이 원칙이며 치료의 잘, 잘못은 합병증의 발증을 얼마큼 방지하는냐가 지표가 되겠으나 이것은 혈압치에 의존하는바가 되므로 140/90 mmHg 이하로 얼마동안 유지할 수 있는가의 비율이 되겠고 이것이 50%미만이라면 고혈압 전문가 라고는 할수 없다고 극언하였다.

정상화률이 미국 27%, 영국 6%, 일본 20%라는 연자의 주장에 전문가 40%, 전체 28%라는 청중석에서의 반론이 있었다.

한편 고혈압치료를 잘못하는 경우로 ▲이차성 고혈압에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치료를 계속 ▲140/90 mmHg 이하로 정상화하지 못하고 ▲혈압조절이 안 된 상태로 방치 ▲치료를 단시간에 중단 ▲검사 소견의 악화 ▲강압제의 부작용에 생각이 못 미쳐 악화 ▲심혈관 합병증 발증등이라고 지적하고 이들이 안 생기도록하는 것이 치료를 잘하는 것이며 덧붙여 값싸게 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11시 50분경 오전 회의가 끝나면 각자 3개 회의장 중 듣고싶은 곳에 가서 도시락을 받아 자리를 정하고 식사한 후 12시 10분부터 40분간 세미나에 참여하였다. 필자는 첫날 스웨덴의 한슨 교수가 주도한 대규모 임상시험인 Nordil 연구 결과보고를 들었는데 diltiazem(헤르벤 서방정, 한일약품)을 약 10,000명에게 4~5년간 투여하였더니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이뇨제와 베타차단제 투여시와 비슷하였고 뇌졸중 발증률이 20% 감소되었다는 내용이어서 칼슘길항제 유용성의 첫 evidence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게되었다.

둘째날은 고혈압의 새로운 위험인자로 심박수와 맥압의 의의와 심장보호약으로서의 베타차단제의 대규모 임상시험결과를 제시하였다.

마지막날에는 일본에서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칼슘길항제에 대한 일본자체의 대규모 임상시험인 J-MUBA, NICS, ATRD의 결과 보고로 최근 쟁점이 되고있는 칼슘길항제의 저 평가에 대항하여 그들의 칼슘길항제 선호를 옹호하는 발표들이었다.
 
첫날 저녁 일본항공 호텔에서 열린 고혈압치료지침에 의한 치료전략이라는 홍보차원의 심포지엄은 화이자의 후원으로 약 500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제 후지시마 위원장을 비롯한 4명의 연자가 치료지침 제정경위와 일본의 특성(관동맥 질환보다 뇌혈관 질환이 4배나 더 많음) 합병증을 가진 고혈압, 고령자 고혈압의 치료등을 해설하였는데 이 치료지침 2000년도 판은 이미 화이자에 의하여 개원의들에 보급되었고 이 심포지엄은 케어넷을 통하여 전국 54개 방송체널을 통하여 동시 중계되고 있다고 하며 25일에는 인터넷을 통하여 볼 수 있다는 사회자의 홍보에 이어 내년 발표 될 JNC-7에 대응하여 이미 개정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순환기 센타에서 시행한 6만3,000명의 코호트 연구에서 고혈압 발증의 예측과 1차 예방의 요인으로 비만, 음주, 가족력과 5년간 10mmHg 이상의 수축기압 상승등이 유의하였다고 보고했으며, 가정혈압측정치의 맥박수가 많을수록 뇌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높았다는 오하사마 연구는 우리도 추시해 볼만하였고 뇌경색 환자는 외래 혈압만의 관리로는 부족하고 야간 혈압관리도 중요하다는 동경 노인의료센타의 연구결과 및 무증후성 뇌경색의 위험인자로 고혈압, 당뇨병, 인슈린 저항성등이 있으나 관동맥 질환과는 달리 이상지질혈증은 상대적 중요성이 적었다고 했으며 고혈압 환자에서 혈압의 일중 변동은 암로디핀이나 로살탄이나 유의차는 없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또 정상 혈압자에서 운동부하 검사시 수축기 혈압이 190mmHg 이상 높아지는 사람은 3년 경과중 고혈압으로 이행하는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고 하였다.
 
둘째날 점심시간 직후 회장, 이사장 인사, 차기, 차차기 회장의 학회 준비 상황보고, 차차차기 회장의 인사, 신임 평의원의 인준, 감사보고, 예산, 결산 인준등 11개의 안에 대한 의결과 인준이 이사장 동석 하에 회장의 사회, 진행으로 30분만에 완료되었다. 대부분의 의안이 전날 저녁 평의원 회의에서 결정된 것을 총회에서 인준하는데 그쳤으며 회원들의 참석률도 저조하였다.

필자의 관심은 8,000만엔 내외의 신년도 예산에서 년회비 1만 5천엔 참가비 1만엔으로 회원 2,200명에게 영문회지 발간비가 약 절반을 차지함으로 이번 치료지침 책자를 1부 2,000엔씩 판매하여 수익금 3,000만엔을 계산하고 있다는 재무이사의 보고였다.

이상 필자가 참석한 주로 임상 관련 연제들을 간략하게 언급하였으며 전체적으로 매우 빡빡한 스케쥴에 충실한 그러면서도 진지하고도 열띤 토의로 일관된 성공적인 학회였다.

폐회 후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개최된 시민공개강좌에서는 야모리 교수의 세계 장수촌의 식사 특징과 아라까와 교수의 운동의 다양한 효용에 관한 평이하고도 인상적인 강연에 700여명의 청중이 모여 성황을 이루어 우리 학회도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하였다.

끝으로 이번 학회 참석을 후원해 준 보령제약에 지면을 빌어 감사드리고, 참고로 주요 연제들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프레나리 세션
1. 고혈압 성인 연구의 새로운 전개
2. 고혈압과 레닌, 안지오텐신계-최근의 진전

초대강연
1. 고혈압의 유전자 탐구
2. 산화스트레스, 동맥경화와 혈관 재 구축

교육강연
1. 고혈압과 게놈
2. 고혈압과 대사이상(당뇨병, 비만)

교육세션
고혈압치료 가이드라인
런천 세미나

1. 신장애의 진전 예방과 고혈압치료(바이엘)
2. 강압제(칼슘길항제)의 혈관보호작용(교오와)
3. 고혈압치료에 관한 새로운 동찰(다나베)-Nordil 시험 결과 보고

4. 새로운 AII 수용체차단제의 기초와 임상(노바티스)
5. ACE 억제제, 베타차단제의 21세기의 전망(다이이찌)
6. 21세기의 병, 심장병의 예방과 보호를 위한 전략(아스트라 제네카)

7. 칼슘길항제에 관한 일본의 evidence(야마노우찌)-J-MUBA, NICS, ATRP의 결과보고
8. 알도스테론과 심혈관 장애(파마시아 업죤)
9. 장기 보호를 의식한 고혈압 치료(시오노기)

위성 심포지엄
1. 고혈압치료 최전선-가이드라인에서 본 치료 전략(화이자)
2. 심혈관 질환 관리에 있어서의 AII 수용체 차단제의 가능성(반유우)
3. 뇌졸중의 위험 리스크 관리(산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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