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청(서울의대 의약분업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지난 9월 20일 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협의회는 의료계의 투쟁을 집단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파업이라며 진료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서울의대 의약분업 비상대책위원회는 '보건대학원은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라', '정치교수 판을 치는 보건대학원은 각성하라', '보건정책 엉망인데 보건대학원 할말있나' 등 3장의 플래카드와 대자보를 의대 학생회 건물에 게시했다.
보건대학원 교수들의 성명서 발표와 관련해 서울의대 학생들은 보건대학원 일부 교수들이 정치권과의 관계하에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 9월 30일 전 민주당 보건정책위원이자 제주의대 예방의학 교수인 서울대 보건대학원 출신 이상이 씨가 플래카드를 무단으로 철거하고 학생들에게 폭언과 협박을 자행한 사건이 일어났으며, 지난 5일에는 민주당 전국구 의원이자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인 김화중 씨가 플래카드를 훼손하기도 했다.
서울의대 학생들은 위와 같은 행동이 과연, 민주주의의 정착에 앞장서고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지식인으로서의 양식을 지녔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학자의 신분으로 언론의 자유를 폭력적으로 억압하고 반민주적이며, 권위주의적인 행위를 했다는 사실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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