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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것들

시론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것들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3.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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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원장(부산 김경수소아과)

의약분업으로 인한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이 벌써 1년을 넘기고 있다. 아직도 전투는 계속 진행중인 상태이다. 다만 휴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폭발할 위험 요소는 여전히 내재해 있다. 일단 의사들의 단결된 행동이 1년여까지 유지되었던 것은 의사들의 커다란 유산이고 저력인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투쟁을 처음 해보는 의사들에게 있어서 보다 더 나은 투쟁을 위해 고쳐나가야 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꼬집지 않을 수가 없다. 무릇 역사란 미래의 발전을 위한 반성의 거울이므로 다소 거북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회원들께서는 양해를 해주시기를 바란다.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을 열거해 보겠다.

첫째로 의사 사회에서 선후배 사이에 신뢰와 존경심이 없어져 간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젊은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무례한 행동과 언사를 함부로 하는 것도 종종 목격된다. 이러한 일은 선후배 사이의 위계질서를 중시해온 의사 사회에서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가 없다. 이런 풍토는 개선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전공의를 비롯한 젊은 후배의사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그들도 언젠가는 선배의 입장이 될 것이고 자신들도 자신들이 만든 이런 잘못된 풍토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투쟁 중에 일어나는 이러한 현상은 단합을 해치는데 기여할 뿐이다.

두 번째로 건전한 비판 문화가 정착이 안 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현재 PC통신을 보면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집행부를 공격하는 것보다는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서 감정적으로 집행부를 공격하는 것을 자주 볼 수가 있고 심지어는 상대방의 인격까지 모독하는 언사를 구사하는 것도 자주 볼 수가 있다.

이러한 일들도 또한 지금의 중요한 투쟁 시기에 회원들간의 단합을 해치는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에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대안을 가진 그리고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건전한 비판 문화가 통신에서 정착되기를 바란다.

세 번째로 우리들의 투쟁 과정에서 대부분의 회원들이 대장의 역할만 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전쟁시 군대의 조직이 대장만 있고 병이 없으면 그 군대는 효율적이지 못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의사 조직도 마찬가지이다. 대다수가 대장이 되어 집행부를 비난하고 집행부의 결정과 다른 주장을 펴나간다면 투쟁의 결과는 낙관적이지 못 할 것이다.

집행부의 결정에 대해 신중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분석하여 자신의 생각과 엄청난 괴리가 있다면 집행부와의 토론을 거쳐 정확한 내용을 안 뒤에 집행부를 공격하여야 집행부도 일 할 기분이 나지 않겠는가.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고민 끝에 내린 집행부의 합리적 결정마저 무조건 뒤엎어지기만 한다면 그 어떤 사람이 고생길인 집행부의 일을 맡아서 소신껏 일을 하려고 나서겠는가.

집행부의 의견을 존중하고 집행부를 도와주려는 자세가 투쟁에는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투쟁 과정에서 제일 많은 정보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집행부이다. 투쟁에는 국내 경제, 정치, 사회적인 고려와 정부, 약사측의 동향 분석, 회원들의 동향분석 등의 많은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 판단해서 투쟁방향을 정해야 효과적인 투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의협이든 시도군구 의사회든 그의 집행부들은 회원들을 대신해서 자신들의 생활을 희생하며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그들이 무슨 큰 금전적으로 해택을 받는 일이 있는가. 간부들은 자신의 병의원일에 지장을 받으면서 또한 정부의 공권력에 의한 불이익의 불안감과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감수하며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회원들은 따뜻이 격려 해주고 신뢰를 해주는 풍토가 투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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