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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인터넷 시대와 의사

시론 인터넷 시대와 의사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3.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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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동(서울 강남 21세기의원)

최근 수년간 우리 나라의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인구의 증가는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지난 6월 한·일 월드컵 당시 전 국토를 뜨겁게 달구었던 붉은 악마들의 응원이나 2000년 의약분업 파동시 의료계의 투쟁을 결집시키는데 인터넷이 큰 역할을 하였던 것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전 세계에 600만의 시청자 수를 달성하기 위해 라디오는 30년, 텔레비전은 1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그러나 인터넷은 3년만에 900만의 회원을 돌파한 이후 그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1세기에는 이런 인터넷이 의료시스템과 의사·환자와의 관계를 많이 바꿀 것이고 10년 이내로 의사나 치료자를 인터넷을 통하여 만나는 것이 병원에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도 한다.

외형적으로 진료는 접근이 더욱 더 쉬워지고 고급화되겠지만 반면에 의사들은 보다 많은 정보를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책임과 부담이 가중될 것이다. 이런 변화는 필자 자신도 이미 진료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최신 의료 정보를 가진 환자들의 당혹스러운 질문과 이메일을 통한 건강 상담 등에 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접근성, 편리성 및 환자에 대한 서비스차원에서도 개원 신출내기인 필자로서는 이메일 상담의 활성화를 고려해보곤 한다. 하지만 법령과 제도가 아직 너무 미흡하여 시행에 어려움이 많다. 지금도 행해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몇 년 전 환자에 대한 직접진료 없이 인터넷을 통해 처방전을 발급하겠다는 사이트가 있어 사회적으로 물의를 야기한 적이 있었다.

편의성만을 추구하는 일부 네티즌은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대다수의 의사들은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반대를 하였다. 급속한 인터넷의 성장과 변화과정에서 아직 체계가 서지 않은 중에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 하지만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환자와 일반 국민들의 혼란이 컸기 때문에 향후 이런 혼란과 시행착오가 없도록 의료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의사들도 참여하여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범람하는 잘못된 의료정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현재 원격의료에 관한 법률과 시행규칙 등이 제정되리라는 소식이 있다.원격의료에 대해 일부 의사들은 부정적이고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100여 년 전 만 해도 많은 의사들은 전화의 출현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였다고 한다.

그들은 엄청난 전화량에 짓눌릴 것을 걱정하였고, 전화진료로 인해 도덕적 해이와 수준이하의 진료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였다고 한다. 인터넷의료는 이미 시대적인 대세이고 접근의 편이성, 환자에 대한 서비스 향상 등 많은 장점들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료의 전문가인 의사와 환자들간의 연결을 원활하게 해준다. 새로운 의료질서를 만드는데 무관심하거나 소외되지 않고 의료인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인터넷 시대를 맞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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