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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행복한 출산을 위한 사회

시론 행복한 출산을 위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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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2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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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철(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홍보출판과장)

1961년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가 창립될 당시 인구 증가율 3%, 평생동안 여성은 6명의 자녀를 평균적으로 출산하던 시대였다. 자녀가 곧 재산이라는 생각으로 많은 자녀를 출산하면서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사회환경에 놓였다.


당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재미있는 표어 중 하나가“덮어 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였다. 자녀가 집안의 대를 잇는다는 사고가 강하던 때 가족계획사업은 대를 끊어 놓는 심각한 사태로 인식되어 당시 유림들의 많은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아이를 너무 낳지 않는 세계최저수준인 합계출산율 1.17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이런 상태라면 노령화 사회도 전세계 국가 중에 가장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계적으로도 인구사업의 내용이 변하고 있다. 인구의 자질 향상을 위한 모자보건, 청소년 사업, 에이즈 예방, 불안전한 인공임신중절 감소, 대국민 홍보사업 등으로 다변화되어 심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도 '저출산시대 대응 인구정책표어공모전'을 시작으로 전국의 13개 시도 지회에서 저출산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몇 명의 아기가 적당한가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면 현재 다양한 가족형태를 고려한다고 해도 한집에 2명 정도의 아기가 있어야 현재의 인구수가 유지된다.


가족계획 사업 중에는 결혼을 하면 우리 가정에 몇 명의 가족이 될 때 행복한지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아기를 출산하는 것이며 불임부부에게는 아기를 가지도록 도와 행복한 가정이 되도록 하자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초창기가족계획 사업을 할 당시에는 인구 수의 억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였으나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으므로 새로운 의미의 사업을 추진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왜 여성들이 아기를 낳지 않을까? 그 누구보다 모성이 강한 한국의 여성들이 출산파업이라 할 정도로 아기를 낳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그만큼 아기를 낳고 키우기가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직장여성 10명 중 6명이 직장을 그만 둔 이유가 아기를 낳고 키우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직장을 선택하기 위해서 아기를 포기해야 만 하는 사회. 그렇다면 우리사회의 저출산의 문제는 직장과 사회가 양립할 수 있는 사회 여건을 만드는 것, 즉 직장여성이 아기를 낳고 아기를 편안하게 맡기고 걱정없이 출근할 수 있는 탁아시설이 여기저기 많고 아기를 키우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지도 않아도 되는 경제현실, 태어나면 누구나 사교육비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는 교육현실, 그리고 누구나 일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실업이 없는 사회, 치료비가 없어도 아프면 누구나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


이러한 현실이 어우러질 때 누구나 아기를 걱정없이 낳아 기를 생각을 하지 않을까? 출산 장려는 이런 출산 여건을 마련하는 속에서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출산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인구문제는 단지 인구수를 줄이기 위한 것만이 아닌 행복한 사회를 위한 관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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