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적 '뱃살과의 전쟁' 수행 중"
"건강의 적 '뱃살과의 전쟁' 수행 중"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5.03.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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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 '비타민' 출연한 강재헌 교수

  얼짱과 몸짱.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당신의 선택은? 최근 젊은 층의 매력 판단 기준은 '몸매〉얼굴'이다. 오죽하면 '와~, 몸매 참 착하다'라는 말까지 나돌까. 외모 지상주의 시대에 살아남고 거울 앞에서 웃기 위해 다이어트에 매달리는 사람들….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위해 약이나 수술 같은 비법(?)을 찾는 이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 지경이라면 영향력이 큰 TV에 의사가 나와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요일 저녁 10시 KBS2에서 방영되는 '비타민'은 건강과 오락을 함께 엮은 인기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지난 1년여동안 출연하며 인류 공동의 적 '뱃살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한 강재헌 인제의대 교수를 만났다. 

▲ '비타민' 출연진과 함께 한 강재헌 교수<왼쪽>

- 방송출연은 언제부터?

"전부터 조금씩 출연했지만 고정적으로 나간 건 1999년께다. 당시 프로그램은 의료와 오락이 별개였다. 이런 추세에서 탈피해 건강과 오락을 같이 기획한 프로그램이 '강호동의 초전박살'이었다. 나와 강호동씨가 함께 사회를 맡아 두달동안 '강호동의 살빼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청률이 40%대를 기록할 만큼 건강프로를 많이 보게 하는 데 성공했다. 다이어트는 오로지 굶는 것이라고 여기던 사람들이 세 끼 먹으면서 살을 빼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게 그때부터다. 이 밖에 '아주 특별한 아침' '생로병사의 비밀' '병원 25시' 등에 출연했다."

- '비타민'에 나오면서 더욱 유명해졌는데.

"작년부터 1년동안 '비타민' 프로그램 중 '뱃살을 줄여라' 코너에 출연했다. 사실 의사가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적다. 최근 한 특강에 연자로 나갔는데 청중이 800명 왔다. 많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방송에 나가서 얘기했을 때 시청률이 20%면 인구 4천만명 중 800만명이 봤다는 의미다. 얼마 전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는데 스튜어디스가 알아보더라.

'비타민'은 5회분부터 참여했다. 지역사회 여러 집단을 대상으로 울산·제주 등 전국을 돌며 회사나 보건소 등 이곳저곳을 방문했다. 한 지방자치단체 시장을 만나 허리를 재면서 '남자는 36이상, 여자는 32이상이 비만인데, 주민들 허리를 줄일 정책이 있냐'고 묻기도 했다. 당시 마침 지자체 선거기간이어서 굉장히 협조적이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방송에 출연하면서 선을 지키지 못하는 실수를 범해 의사가 광대노릇이나 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비타민' 담당 PD는 의사의 권위를 존중하면서 전문가의 생각을 받아주는 사람이었다. 1년동안 계속 했다는 것은 시청률도 뒷받침되고 나 스스로도 우스꽝스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 몸짱으로 뜬 '봄날아줌마'와 함께 출연했는데 곁에서 본 느낌은.

"개인적으로도 친하다. 정다연 씨는 올바른 방법으로 살을 뺐다. 외과적 수술이나 약 같은 비법을 쓴 게 아니라 식사조절과 운동을 통해 다이어트를 했다. 이런 스타가 나왔을 때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헬스클럽이 성업중이다. 이전 같으면 약을 사 먹거나 단식원에 갔을 것이다."

- 방송 출연하고 나서 환자도 늘었나.

"전보다 많이 오긴 하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다. 운동이나 식사 교육 등 검증된 방법만 쓰기 때문이다. 의사와 운동사·영양처방사 등이 상담식 진료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환자를 많이 볼 수 없다. 특이한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온 환자들 중엔 실망하는 사람도 있지만, 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따라오는 분들도 많다. 비만진료는 시간이 많이 들어서 큰 수익이 나기 어렵다. 그래도 지원해주는 병원 측에 감사하다."

- 최근 방송 출연에 대해 홍보나 의사의 사회참여 측면 등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사선생님들이 많다. 어떻게 하면 방송에 많이 출연할 수 있나(웃음).

"대가를 줘서 하는 출연은 오래 못간다. 내가 PD나 기자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들은 그 분야 전문가다. 한 순간 이익보다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파트너를 원한다. 나는 접대 한 번도 안했다. 출연료 꼬박꼬박 챙긴다(웃음).

대신 출연섭외가 오면 최대한 잘해준다. 언론 관계자들은 의료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을 두려워한다. 예를 들어 간염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하자. 작가가 미리 대본을 쓰게 되는데, 다 쓰고 난 원고를 보고 의사가 엉터리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기획 당시부터 자문을 해주면서 도와주면 작가도 처음부터 일을 편하게 할 수 있고 전체 프로그램 진행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

또 기사거리를 찾을 때 도와주면 잊지 못한다. 특히 내일 방송인데 오늘밤에 연락이 오는 경우 같이 그 사람들이 급하게 찾을 때 도와주면 매우 효과적이다. 성의껏 해주는 게 중요하다."

- 취미는.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한다. 의사는 하루 종일 진료실 안에 있어야 하니 직업을 잘못 선택했다(웃음). 그래도 '뱃살을 줄여라'에 출연하면서 지방에 많이 다닐 때 다른 사람들은 힘들어 했지만 나는 좋았다. 최근 재밌게 본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고 뮤지컬 '맘마미아'도 좋았다."

강 교수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석사, 서울의대에서 가정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제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및 비만센터와 건강증진센터 소장으로 있다. 또 인제대 안에 다이어트 연구소를 개설해 영양학 박사 2명과 간호사 등 5명의 인력과 함께 국책 연구나 외부 용역사업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뱃살센터'라는 인터넷사이트(www.batsalcenter.com)을 운영하면서 다이어트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KBS 홈페이지 내 '비타민' 사이트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 특히 여기엔 '뱃살센터 동호회'가 생겨 지역·연령·테마별로 시민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강 교수의 부인도 의사다. 아내 송홍지 한림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강 교수가 방송 출연한 걸 모니터해준다. "일반인이나 방송인 시각이 아닌 동료 의사의 시각으로 봐주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강 교수는 고마워했다.

마지막으로 강 교수는 방송과 관련해 항상 두 가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째 오락성을 위해 의사가 광대 역할을 해서는 안되고, 둘째 검증이 덜 된 의학정보를 전달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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