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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논란,시민단체-식약청-판매사 목소리 제각각
PVC논란,시민단체-식약청-판매사 목소리 제각각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5.05.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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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PVC수액백은 유해한 것인가 아닌가?"

최근 한 시민단체가 PVC수액백의 유해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또다시 이 문제가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9일 주요 병원의 PVC수액백 사용 실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DEHP가 링거백을 통하여 혈관으로 직접 흘러 들어갈 우려가 대단히 높다"고 주장했다<관련기사 참조>.

하지만 식약청 및 수액백 판매사들은 이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식약청, "유해영향이 기대되지 않으나 단계적으로 줄이자"

식약청은 이 문제에 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식약청은 환경연합의 기자회견 직후 해명자료를 통해 "2003년 PVC수액백에 대한 인체 위해성 평가 결과 DEHP노출로 인한 유해영향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업소 및 협회에 DEHP를 사용하지 않는 NON-PVC 재질의 수액백으로 전환토록 요청하겠다며 다소 엇갈린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는 PVC수액백이 인체에 직접적인 위해성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처리과정에서 생기는 환경호르몬 등의 문제 때문에 NON-PVC로의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식약청은 지난 2월에도 "DEHP의 위해성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근거가 미흡하여 미국 등에서도 사용이 금지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환경연합 측은 "PVC수액백에서 DEHP가 최고 21만5천 ppm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조속히 NON-PVC소재로의 전환과 PVC수액백 사용 금지 법안을 마련할 것"을 주장하며 식약청을 압박하고 있다.

◆PVC수액백 판매 C사, "인체유해 논란 일단락, 소각 때 다이옥신 발생이 문제"

국내 수액제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량 PVC수액백을 판매하는 C사는 이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다.

C사측은 "지난 2월 식약청의 '유해영향 발생 않는다'는 발표로 이 논란은 일단락됐다고 본다"며 "오히려 PVC수액백의 문제는 수액백 및 수액세트를 소각할 때 발생하는 다이옥신"이라고 지적했다.

수액백 및 수액세트는 소각시 모두 다이옥신을 배출하지만 수액백은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수액백과 다이옥신 문제를 연결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수액백을 제외한 수액세트는 제조사를 막론하고 모두 PVC제품이다.

실제 이 회사는 수액백을 전량 수거, 재활용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으나 병원측의 비협조로 현재 70% 정도 재활용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향후 100% 재활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NON-PVC제품들도 일반적인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단지 DEHP가 들어있지 않다는 이유로 무조건 교체하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NON-PVC로 전환한 J사, "어차피 가야하는 것 아닌가"

한편 1996년부터 단계적인 전환을 통해 현재 99%의 제품을 NON-PVC로 제조하고 있는 J사는 NON-PVC가 대세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J사측은 "PVC에 비해 상대적으로 NON-PVC제품이 쓰기에 불편하고, 백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가 있으나 이것이 잠재적 인체위험을 상회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런 문제들도 차츰 개선되고 있으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각 병원에서도 이제는 NON-PVC제품을 요구하는 추세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NON-PVC로 전환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PVC수액백을 NON-PVC로 교체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약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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