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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3 17:54 (화)
의약분업 약국실태조사

의약분업 약국실태조사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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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이 시행됐음에도 불구 동네약국에서의 임의조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문의약품을 임의판매하는 사례도 동네약국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누가회 산하 밝은 의료사회를 위한 누가들의 모임이 최근 서울 6개지역 231개 약국을 대상으로 임의조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조사팀은 세균성 설사와 고혈압환자에 대한 약국의 임의조제 및 전문의약품의 판매 여부를 각각 110개와 121개 약국을 대상으로 약국 주변의 의료기관 여건에 따라 3차병원 주위와 2차병원, 의원, 골목(동네약국) 및 종로5가 약국으로 분류해 조사했다.

조사결과, 임의조제의 경우 세균성 설사환자 110명중 87.3%나 되는 96명이 여전히 임의조제를 통해 약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성 설사의 경우 110개 약국 중 56개(50.1%)의 약국에서 약사가 직접 진찰을 했으며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한 약국은 21곳(19.1%)에 그쳤다.

고혈압도 121명중 9.1%에 해당하는 11명이 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96건의 임의조제 중 병원진료를 권했지만 환자의 요청으로 조제를 한 경우는 9건(9.4%)이었던 반면 병원진료 권유없이 조제한 경우는 87건(90.6%)로 집계됐다.

또한 약사들이 임의적으로 판매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의 경우 설사환자에 대해 110개 약국 중 16곳(14.5%), 고혈압의 경우 121개 약국중 11곳(9.1%)에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혈압의 경우 전문의약품을 판매하게된 임의조제의 요인에 따라 구분한 결과 전체 11건 중 병원진료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약을 요구하여 판매하게 된 경우가 5건(45.5%), 병원진료 권유 없이 약을 판매한 경우가 6건(54.5%)으로 조사됐다.

주변의 의료기관 여건에 따라 분류된 약국별로 임의조제 실태 조사결과 설사의 경우 주변에 의료기관이 없는 동네약국에서 조사한 26개의 약국 중 100%에서 임의조제를 했고 2차병원주위 약국 31개 중 30개소(96.8%), 종로5가 약국 10개 중 9개소(90%)의 순으로 임의조제가 이루어졌다.

3차병원 주위 약국에서는 20개 중 13개소(65.0%)로 비교적 적은 수에서 임의조제가 이뤄졌다.
고혈압으로 전문의약품의 판매를 요구한 경우에도 동네약국에서 35개 약국 중 5개소(14.3%)로 가장 많았고 3차병원 주위 약국 2개소(11.1%), 종로5가 약국 1개소(9.1%), 2차병원주위 약국 2개소(6.5%), 의원주위 약국 1개소(3.8%)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팀의 한 관계자는 "분업 취지에 맞는 임의조제 근절을 위해선 조속한 시일내 약사들의 임의조제를 막을 수 있는 정부의 방안마련이 시급하며 분업 정착시까지 지속적인 임의조제와 대체조제, 처방전 발급실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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