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연합은 9일 유독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PVC(폴리염화비닐) 수액백을 국내 주요병원에서 다량 사용하고 있다며 규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환경연합(이하 환경연합)은 9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18~30일까지 서울·경기도에 소재한 300병상 이상의 주요병원 38곳을 조사한 결과 총 31곳(81.5%)이 PVC 수액백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2곳(57.8%)이 PVC 수액백을 60% 이상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중에는 유명 대학병원 및 대형 종합병원·전문병원이 포함돼 있다.
환경연합은 "현재 PVC 백을 생산하는 업체는 전량 PVC 백만 생산하는 C업체와, NON-PVC 백만을 생산하는 J업체가 생산량의 98% 가량을 점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이 업체들의 판매병원을 일일이 확인, 해당 병원 관계자에 대한 구두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PVC 백은 유연성으로 인해 원하는 형태로 성형할 수 있고 파손의 우려가 적어 수액용 플라스틱 용기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PVC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가소제인 DEHP로 인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장재연 시민환경연구소 소장(아주대 예방의학교실)은 "지난 2월 식약청이 의료행위 과정에서 PVC 사용을 최소화 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병원에서 여전히 PVC 수액백을 다량 사용하고 있어 임산부와 유아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하루빨리 NON-PVC 재질의 수액백을 사용해야 하며, 식약청은 최소한 임산부나 노약자들에게는 PVC 수액백 사용을 금지시키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