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디딤돌과 걸림돌 - 1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디딤돌과 걸림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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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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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훈(재미의사/의학칼럼니스트)

▲ 황우석 박사 연구팀은 종전처럼 피펫을 사용해서 난자(egg)로부터 핵을 빨아내는 대신, 난자외부점막에 구멍을 뚫고 내부물질을 짜낸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이 배(胚)형성을 통해 줄기세포추출을 성공시킨 핵심요소이다.

■ 디딤돌 한국과학

2004년 2월 13일자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황우석 박사팀의 논문은 생명력 있는 복제배아를 조성하고, 여기서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 추출을 성공시킴으로써 세계 과학계를 감탄케 했다.

환자 자신의 유전정보(DNA)를 갖고서 다양한 세포와 장기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라 일컫는 특수세포를 복제기술을 사용해서 조작하는 방법이 세계 최초로 성취됐기 때문이다.

황 박사 팀의 획기적인 연구로 헤서 현대의학은 당뇨병과 알츠하이머와 척추손상환자의 세포와 장기를 재생시켜 이식해도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궁극적인 생체재생치료에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일부 인사가 염려하듯 복제인간의 탄생과도 연계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생명윤리문제가 새삼 부상되어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보수세력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으나 의학계는 물론 미국 언론도 황 박사의 업적에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세계에 과시한 한국과학의 뉴스는 미국의 일반 주요 일간지와 주간지에 대서특필됐으며, 5월 30일자(2005년) 타임지는 특집에서 황 박사의 업적을 일일이 설명하고 줄기세포 추출과 배양과정을 화면을 통해 독자에게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복제줄기세포에 대해선 한국에 많이 소개되었기로, 본문에선 중복을 피한다.

연구실을 방문했던 타임지 기자는 황 박사의 말을 빌어 "정신력 집중을 다한데 대한 '하나님의 도움'"이라고 했다.

1885년 광견병 백신을 발명한 프랑스 과학자 파스퇴르는 "섬광처럼 그의 머리 속을 얼핏 스쳐간 영감이 들어서 발명을 가능케 했다"고 회상하며 '신의 도움'에 감사를 드렸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불교신자인 황 박사는 연구 성과가 자기실력이 아니라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동양의 종교에 돌렸던 것이다.

파스퇴르의 업적이 19세기 의학의 경이인 것처럼, 이번 한국과학이 성취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장기이식 등 재생의학에 활로를 열어 21세기 의학의 기적을 낳게 되리라 기대된다.  

황 박사의 줄기세포 추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핵심은 종전처럼 피펫(pipette)을 사용해서 난자(egg)로부터 핵을 빨아내면 난자 내용물질의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황 박사는 피펫대신 난자의 외부점막에 구멍을 뚫어서 내부물질을 젓가락으로 집어내듯 짜서 얻어냈다고 한다. 이 새로운 기술이 배아형성을 통해서 줄기세포 추출을 성공케 한 포인트이다.     

이와 같은 기술을 두고 황 박사는 "한국의 젓가락문화 덕분"이라고 농담조로 자랑했다.

요즘 건강식으로 대두된 콩(대두) 반찬에서 콩알 하나하나를 젓가락으로 집어먹는 동양인을 서양인은 경이의 눈초리로 보듯, 세기적 연구에서도 한국인 특유의 재치를 발휘한 셈이다.

여태까지 선진국 연구가들은 여러 동물의 체세포이식에 의한 복제형성에 성공했으나, 인간복제형성은 장벽에 부딪쳐 실패로 끝났다.

그러던 중 이번 한국연구는 인간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클로닝기술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시건 대학의 Cibelli 교수는 한국서 보내온 논문원고를 읽고 너무나 충격을 받아 의자에서 넘어질 뻔했다고 고백했다.

오래전에 미국의 ACT라는 기업은 인간배아에서 배아줄기세포 적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으나, 얼마 가지 않아 세포가 소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한국의 연구성과는 세계전문가들에 의한 엄격한 검증을 거친 다음 발표했으므로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

'생명윤리'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제기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많은 연구자들은 생식목적의 복제를 금지하고, 치료목적의 복제를 지지하는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Genetics Policy Institute의 Siegel 소장은 "한국연구의 경우는 정자나 자궁을 사용하지 않으며, 복제인간 제조와는 전혀 무관하고, 오직 치료법 개발을 위한 노력의 결정"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향후 난치병치료에 희망을 주는 황 박사의 새로운 줄기세포 추출법 발견이야 말로 노벨수상감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노벨상은 작품의 양모가 아닌, 생모에게 주어지는 상이기 때문이다.

즉 작품을 응용해서 앞으로 예측될 화려한 재생의학의 발전,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 치유법이 개발된다 해도 그에 대한 상은 오리지널한 연구업적을 우선하는 것이 노벨상의 관례이다.

난치병 치료에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성공담은 이미 표면화되고 있다.

미국 듀크대학팀은 NEJM(2005년 5월 19일)의 'Transplantation of Umbilical-Cord Blood in Babies with Infantile Krabbe's Disease'에서 치명적인 신경장애 유전병인 Krabbe's Disease(선천성 효소장애 질병으로 유아의 뇌에서 신경섬유의 myelin insulation 형상을 저지시켜서, 실명과 난청과 인지장애를 초래하고 2세 미만에 사망하는 악성유전병)를 갖고 태어난 신생아에게 발병 이전에 건강한 신생아의 탯줄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투입해 치료하면 완전 또는 부분치유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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