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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결핍성 빈혈 내시경 검사 '필수'

철분결핍성 빈혈 내시경 검사 '필수'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5.06.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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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대 손희정·박동일 교수팀
위장관 출혈·철분흡수 장애 빈혈 주요 원인

철분결핍성 빈혈 환자의 경우 위장·대장 등 소화관 질환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내시경검사를 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성균관의대 손희정(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박동일(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1998년 1월부터 2003년 9월까지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에서 ▲육안적 출혈소견이 없고 ▲빈혈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질환이 없는 철분결핍성 빈혈 환자 129명(남 19·여 110/평균 43.5세)을 대상으로 각각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한 결과 위장관 질환으로 인한 출혈 및 철분흡수장애가 빈혈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위내시경검사 결과 89명(70%)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이중 11명(8.5%)은 역류성 식도염과 혈관이형성증 각각 1명, 심한 미란성 위염과 위궤양 각각 2명, 십이지장귀양 5명 등 빈혈과 관련된 질환을 갖고 있었다.

또 대장내시경검사에서도 46명(36%)에서 이상이 발견됐으며, 이중 14명(11%)에서 혈관이형성증(1명)·출혈성 치핵(5명)·염증성장질환(4명) 및 크기 1cm이상의 진행성 종양인 대장선종(2명)과 대장암(2명) 등 빈혈의 원인질환이 드러났다. 특히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에서 동시에 질환이 발견된 경우도 2명(1.5%) 있었다.

지금까지 철분결핍성 빈혈이 있는 남성 및 폐경 이후 여성에서 내시경검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료진간에는 어느 정도 공통된 의견을 보였지만, 폐경전 여성의 경우 생리로 인한 출혈이 철분결핍성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 때문에 내시경검사를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었다. 또 과거 서양보다 대장질환이 적었던 우리나라에서 대장내시경검사를 꼭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으로 나눠져 있었다.

게다가 병원에서 치료시 실제로 빈혈 환자 모두에서 철분결핍에 대한 검사가 실행되지는 않으며, 철분결핍성 빈혈 환자의 상당수에서 내시경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대상은 평균연령이 43.5세로 젊고, 대부분 폐경전 여성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출혈을 비롯 특별한 빈혈 유발 원인이 없는 경우 내시경검사를 통해 철분결핍성 빈혈의 원인과 관련이 있는 위장관 및 대장질환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우리나라 성인남녀의 약 2~5%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철분결핍성 빈혈은 특히 폐경 전 여성에서는 생리 및 임신과 관련된 체내의 철분요구량 증가가 주요 원인이며, 폐경 후 여성이나 남성들의 경우에는 위장관 출혈이 가장 흔한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교수는 "특별한 출혈소견이 없는 철분결핍성 빈혈 환자의 경우 위·대장 등 위장관질환으로 인한 출혈과 철분흡수장애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내시경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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