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전환' 제안···관건은 할당비율
교육부, 30% 제안에 주요 의대 50% 돼야
가톨릭의대, 고려의대, 서울의대, 연세의대, 한양의대 등 5개 의대 학장들이 22일 서남수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를 서울 세종로 인근 한 음식점에서 만나 의학전문대학원 조건부 전환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개 의대 학장들이 의학전문대학원 조건부 전환의사를 밝힘에 따라 서울지역 주요의대들의 불참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정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5개 의대 학장들은 이날 서 차관보를 만나 교육부가 제안한 2(학부)+4(대학원)학제의 요소가 포함된 학·석사 통합과정(가칭)을 설치하고 통합과정으로 선발할 신입생 수를 각 의대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경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을 할 수 있다고 밝혀 학·석사 통합과정의 도입과 운영여부에 따라 주요의대들의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학·석사 통합과정이란 의학전문대학원 정원의 일정 비율을 고교 졸업자들 중 '예비 의대생'으로 선발해 2년 동안 학부과정과 4년 동안의 대학원 과정을 마치도록 하는 정책으로 4+4학제의 의학전문대학원의 기본 골격은 유지하면서 의사양성기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도 학·석사 과정을 통합한 BSMD(Bachelor of Science-Doctor of Medicine)라는 일종의 영재 프로그램을 통해 정원의 5% 정도에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학장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2+4학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왕규창 서울의대 학장은 "2+4학제를 근간으로 4+4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서울의대의 입장은 확고하지만 교육부가 학·석사 통합과정을 도입하고 선발 학생비율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한다면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환 연세의대 학장도 "교육부의 통합과정 신설제안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이 새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고 밝혀 주요의대들의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와 5개 주요의대 학장들 간에 학·석사 통합과정 신설을 통한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의대를 비롯해 주요의대들은 2+4 비율을 50% 이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에 반해 교육부는 최대 30%까지 인정할 계획이어서 그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정책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연세의대 학장은 경우 "교육부와 선발비율이 합의된다 해도 이미 전환반대를 결정하거나 전환 반대여론이 높은 의대들도 많아 교육부와의 합의가 곧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여, 5개 주요의대 학장들과 교육부간의 간담회 결과에 따른 각 의대의 반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