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코스닥으로 몰린다

바이오벤처, 코스닥으로 몰린다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5.08.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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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있는 벤처기업 상장 기준 완화 덕분
‘바이오 거품’ 우려도 있어

바이오벤처회사들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려는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벤처 회사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주식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분야는 일명 '줄기세포주' 또는 ‘바이오주’ 라고 불리우는 바이오 산업이다.

대표적인 예로, 코스닥 상장1호 바이오벤처회사인 메디포스트는 지난 달 코스닥 상장 전부터 엄청난 자금이 몰려 증권가를 놀래킨데다,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의 배를 뛰어넘더니 현재까지도 연일 급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3일 유전자치료제 전문업체 바이로메드가 코스닥 상장본부로부터 코스닥시장 상장특례조항 적용을 위한 기술평가를 통과했다. 이에 앞서 바이오니아와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다른 바이오벤처회사들도 최근 잇따라 기술평가를 통과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바이오 벤처 회사들이 앞다투어 코스닥에 진출하게 된 데는 정부가 코스닥 등록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장기준을 대폭 완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코스닥시장본부는 진입요건 중 중견기업요건을 폐지해 중소·벤처기업의 진입 장벽을 완화했으며,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등의 업종으로 전문평가기관에 의한 기술평가 결과가 A등급 이상인 벤처기업에 한해 자기자본이익률(벤처기업 5%이상)과 경상이익 요건 등을 면제했다.

또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코스닥상장 신청기업에 대한 기술성을 평가하는 전문기관으로 선정돼, 바이오 분야의 코스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미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IT 업체들조차 바이오벤처와의 짝짓기를 통해 코스닥에서 이익을 내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 달 비트컴퓨터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주가 상승으로 톡톡한 이익을 봤는데, 그 후 몇 주만에 유전자 진단사업 바이오벤처회사 굿젠을 합병, 본격적으로 바이오사업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또 IT 장비 업체 티니아텍도 20%지분을 매입해 유전자 진단사업 전문 회사 파마코디자인을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스마트카드 제조사 KDN스마텍은 지난 4일 세포치료제 개발회사 임젠에 1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같이 주식시장에 부는 '바이오 열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가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매력적이긴 하지만, 수익을 내려면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투자이익을 회수하는 데는 그만한 위험이 따른다”며 “2000년 주식시장에 인터넷 거품이 있었다면 올해는 바이오 거품이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려는 바이오회사들과 이들에 투자하려는 회사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다 실제로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업체들이 높은 수익을 내고 있어 당분간 코스닥에 부는 바이오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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