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나드링크제 발매…비타500 위협
박카스, 경쟁 속 어부지리 내심 기대
'비타민 제제의 원조' 레모나의 드링크제 발매는 비타500이 장악하고 있는 이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까.또한 '박카스 VS 비타500'이라는 다소 어색한 경쟁구도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가.
10일 '드링크시장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는 문구 아래 일양약품과 경남제약이 공동 개발, 판매하는 비타민C드링크 레모나D가 공식 발매됐다.
비타민과립제 시장의 50%를 독점하고 있는 '레모나'의 인지도에 일양약품 만의 드링크 노하우가 곁들여졌다는 점에서 레모나D는 이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많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양사 역시 효율적인 브랜드 육성을 위해 다양한 소비자대상 판촉 이벤트를 계획, '비타민 음용층의 구매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며 출시 단계부터 비타500을 염두해두고 있음을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일양약품 측은 "레모나D는 비타민드링크 새로운 수성의 자리 등극과 함께, 웰빙시대 비타민드링크를 뛰어 넘어 비타민 제제의 새로운 이름으로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비타500, "경쟁품으로 보지 않는다...목표는 오직 박카스"
본의아니게 '타도' 대상이 된 비타500의 광동제약 측은 레모나D에 대해 극히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회사측은 4월 매출이 107억원을 기록, 98억원을 판매한 박카스를 처음 추월한 이래 5월 130억, 6월 138억, 7월에는 150억원으로 박카스와의 격차를 꾸준히 벌이고 있다며, 현재 상승세로 볼 때 연매출이 15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레모나라는 브랜드 자체가 올드한 것으로 보고 있고, 앞으로 추이를 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전혀 경쟁제품이라고 보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박카스D와 디카페 발매 이후 광고를 늘이고 있는 박카스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사 1위 제품은 비타민 드링크!!
한편 41년 1위 자리를 위협 받고 있는 박카스의 동아제약 측의 경우, 음료와 일반의약품을 비교하는 자체가 무리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레모나D가 비타500의 상승세를 어느정도 꺾어 주기를 내심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회사에서 레모나D의 발매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레모나D와 박카스의 1위 고수를 연관시키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비타500의 추월에 자존심이 상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광동제약과 동아제약에서 공통적으로 감지되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레모나D의 출현이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측.두 회사 관계자 모두 레모나D의 광고나 마케팅 행사 등 향후 계획에 대해 이미 조사를 시행했을 정도로 내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런 예측이 가능하다.
제약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 중 1년 판매량이 가장 많은 것이 전문의약품도 일반의약품도 아닌, 비타민드링크라는 초유의 '사건'이 현실화 될 지 혹은 새로운 복병의 출현으로 비타500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이게 될 지, 레모나D의 선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