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분야 '한-일 전' 팽팽

의학분야 '한-일 전' 팽팽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5.09.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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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제엉덩관절학회 정회원 경쟁우위 확보
한국, 2008년 국제학회 유치문제 마무리

▲ 한-일 간 자존심 경쟁에 나선 김영용 반도정형외과 인공관절 연구소장.

한국과 일본의 미묘한 자존심 경쟁이 의학계에서도 불이 붙었다.

인공 엉덩관절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인정받고 있는 국제엉덩관절학회(The International Hip Society, IHS)는 정회원 수가 한정돼 있어 가입 또한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일본은 1명의 정회원을 추가하는데 성공, 총 4명의 정회원을 확보하는 일을 저질(?)렀다. 한국(3명)보다 수적인 우위를 점하게 된 것.

IHS는 30년 전인 1975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정형외과 및 외상학회(SICOT)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당시 미국고관절학회를 이끌었던 콜롬비아 대학의 후랭크 스틴치휠트 교수와 인공관절의 대부인 영국의 존 찬리 경 그리고 뮤라 교수 등이 발기인으로 참석, 엉덩관절 권위자들의 모임이 시작됐다. IHS는 1990년대 초반까지 정회원 정원을 50명으로 제한해 오다가 1990년 중반에 가서야 25명을 증원, 가까스로 숨통을 텃을 정도다. 기존 멤버가 사망하거나 치명적인 병으로 오랜 투병을 하지 않는 이상 정회원으로 진입하기가 어렵다. 회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해도 기존 정회원의 추천장을 받아야 하며, 신입회원으로 낙점을 받았더라도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해 통과돼야 비로소 정회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국내 학자로서는 처음으로 1992년 50인 정회원에 전격 발탁된 바 있는 김영용 반도정형외과 인공관절 연구소장(인제대 명예교수)은 세계 인공관절 발전에 헌신하며 기반을 다진 끝에 2000년 유명철(경희의대)·최일용(한양의대) 교수를 정회원으로 추천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최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IHS에서 김영용 소장은 '결핵성 고관절의 찬리형 인공 엉덩관절의 원격 성적(32년)'을 발표했다. 이번 학회에는 IHS 정회원인 최일용 교수가 함께 참석, '인공 엉덩관절 주변에 발생한 골절치료'를 발표, 국제학회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 소장은 이번 학회를 통해 김용식 교수(가톨릭의대·강남성모병원 정형외과)를 차기 회원으로 추천하는 등 일본 따라잡기에 나섰다.

김 소장은 "오는 31일부터 10월 3일까지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제5회 국제인공관절기술학회(The International Society for Technology and Arthroplasty, ISTA)에 참석해 2008년 서울대회 유치 문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학회 유치를 통해 정회원 수 경쟁에서 한 발 밀린 자존심을 만회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이번 대회에는 인공관절 네비게이션 장비를 국산화 하는데 앞장서 온 한국과학기술원 윤용산 교수를 비롯해 국내 인공관절 분야에서 촉망을 받고 있는 손원용(고대 구로병원)·김영호(한양대 구리병원)·안재용(성균관대 삼성제일병원)·윤택림(화순전남대병원) 교수 등이 참여, 한국의 인공 관절 분야의 수준을 알리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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