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으로 백내장 치료제 개발 '단서' 제공

인삼으로 백내장 치료제 개발 '단서' 제공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5.10.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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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학 교수, 동물실험 결과...백내장 발생률 50% 이상 줄일 수 있어

▲ 이진학 교수

인삼의 사포닌 성분을 이용해 백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 개발이 실현될 전망이다.

이진학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안과)가 쥐를 이용해 동물실험을 한 결과 인삼의 사포닌(배당체·당류와 탄수화물의 복합체) 성분이 백내장 발생을 50% 이상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군과 대조군 쥐 각각 50마리를 대상으로 백내장 유발물질을 주입한 후 실험군 쥐에게는 인삼추출물을, 대조군 쥐에는 생리식염수를 주입한 결과 대조군은 21.5%에서 백내장이 발생했으나, 실험군은 9.4%에 그쳐 인삼추출물이 백내장 발생을 50% 이상 줄일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인삼이 눈을 밝게 하는 약제로 알려져 왔으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팀은 인삼의 사포닌이 자외선 등 산화스트레스에 의해 발생돼 백내장을 유발하는 요인인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한다는 점에 착안, 이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효과적인 백내장 약물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백내장의 수술적 치료는 최근 1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 대부분 백내장 발생 이전의 시력을 회복할 수 있으나 안약 등을 사용하는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이 교수는 "인삼의 성분을 이용한 백내장 치료제가 개발되면 백내장 수술로 인한 의료비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수입품 위주로 되어 있는 백내장 치료제 시장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교수팀(정문선 임상강사·박정일 교수·한용남 교수)의 이번 연구결과는 올해 대한안과학회 춘계 학술대회에 이어 미국백내장굴절학회 학술대회에 발표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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