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이식', 루푸스환자에 새 희망

'조혈모세포 이식', 루푸스환자에 새 희망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5.10.05 11:1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상철 교수팀 1일 루푸스 의학 세미나에서 발표
높은 비용·재발 가능성 극복 과제

기존방법으로 치료가 어렵고 심각한 장기손상과 사망가능성이 높았던 난치성 루푸스 환자 5명에게 자가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결과, 치료 효과가 뚜렷이 나타난 것으로 발표됐다.

배상철·안명주 교수팀(한양의대 내과학)은 '2005년 루푸스를 이기는 사람들 협회'가 1일 서울대병원에서 개최한 의학세미나에서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이 난치성 루푸스 치료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상철·안명주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2002년에 3명, 2004년에 2명의 루푸스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결과, 4명의 환자가 재발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푸스 환자 K씨의 경우(2002년 이식) 심부정맥혈전증과 폐정맥혈전증으로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와 12차례에 걸친 싸이톡산 주사에도 불구하고 하루 3.5g 이상의 단백뇨와 혈뇨가 계속됐으나 이식 이후 1년 여가 경과하도록 특별한 증상없이 단백뇨가 200mg이하로 현저히 감소된 채 정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루푸스로 심한 신부전증을 호소하던 환자 N씨(2004년 이식)와 L씨(2004년 이식) 역시 단백뇨가 6100mg에서 678mg으로, 8000mg에서 497mg 현저히 감소되는 좋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이들은 모두 이식 전에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와 싸이톡산 주사치료를 받아왔지만 질환이 호전되지 않아 자가 조혈모세포를 시술한 경우다.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자가 면역질환에 이용하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며 기존의 모든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자가면역질환에 적용,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그러나 배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던 3명의 경피증 환자와 마찬가지로 5명의 루푸스 환자 역시 항핵항체는 지속적으로 남아 있었다"며 "이는 언제든지 질환이 재발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시술이 끝난 후에도 전문의와 치료방법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며, 더욱 개선된 조혈모세포 이식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배 교수는 "고비용과 여전한 재발 가능성, 시술시 사망위험 등이 있기 때문에 질환의 중증도를 고려해 자가조혈모이식을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