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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판 ADAM 설문지' 문제 많다

'한글판 ADAM 설문지' 문제 많다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5.10.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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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90%가 갱년기?···'특이도' 낮아
임상성의학연구회, 타당성조사 선행돼야

남성갱년기(ADAM·Androgen Deficiency in Aging Males) 증상과 관련, '한글판 ADAM 설문지'를 사용한 결과 유병률이 89.8%로 터무니없이 높게 나타나는 등 특이도가 낮아 임상진료에서 남성갱년기 선별 검사를 위한 단독 사용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에서 연령 증가에 따라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로 성욕 및 성기능 감퇴를 비롯 피로·전신쇄약·우울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남성갱년기를 선별 검사하기 위해 외국에서 개발(Morley 등)된 설문지를 우리말로 번역한 한글판 설문지가 최근 임상진료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성성의학연구회가 한글판 ADAM 설문지를 이용, 올해 3월 28일부터 3주간 전국 16개 병원 가정의학과에 내원한 남성 환자 2484명을 대상으로 남성갱년기의 유병률과 성생활에 대한 인식도를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ADAM 설문지에 의한 남성갱년기 기준(성욕감퇴 또는 발기장애가 있거나, 나머지 8문항중 3개 이상)을 적용한 결과 대상자 2454명중 2203명이 해당돼 남성갱년기 유병률이 89.8%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에 따른 유병률도 20대 90.8%(120명중 109명), 30대 92.4%(615명중 568명), 40대 89.7%(848명중 761명), 50대 89.9%(516명중 464명), 60세 이상 84.8%(355명중 301명)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오히려 유병률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한글판 설문지의 타당성에 문제가 있음이 확인됐다.

한편 1년간 의사로부터 성생활에 대해 질문받은 환자는 6.9%에 그쳤으며, 성문제에 대해 의사와 상의한 경우도 8.3%로 낮았다. 성생활의 정보 원천은 인터넷이 34.5%로 가장 많았으며, 책(27.7%)·TV(26.1%)·친구(20.6%)·신문(19.4%)·잡지(1.7%) 등의 순으로 이용했고, 의사에게서는 3.5% 약사에게서는 0.9%만이 성생활과 관련한 정보를 얻었다.

의사와 상담하지 않은 이유로는 불편함이 없어서,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생각해서, 본인의 질병과 관련성이 없을 것 같아서, 질병치료가 더 중요하므로, 수치스러워서, 의사가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순으로 답변했다.

김영식 임상성의학연구회 회장(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는 "한글판 ADAM 설문지를 임상진료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타당성조사가 선행돼야 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청검사가 병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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