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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인정하는 풍토부터

전문성 인정하는 풍토부터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10.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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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의 줄기세포 연구와 임상치료 등을 총괄하는 세계줄기세포허브(World Stem Cell Hub)가 지난 19일 서울대병원에 설립됐다.

개소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 이언 윌머트 박사·미국 피츠버그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이 참석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노 대통령은 준비된 원고를 접은 채 즉석 연설로 축하를 대신하면서 "줄기세포허브가 명실공히 생명과학 연구의 세계 중심으로 그 역할을 다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나아가 의료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 국민이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의 원천기술 보유국인 한국이 앞으로 전세계 줄기세포 연구와 임상치료 등을 지휘하는 메카로 우뚝섰다는 사실에 대통령도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세계 줄기세포 허브가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연구진의 창의적인 사고와 부단한 노력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연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세계를 지휘하는 연구성과와 기술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전문가가 힘과 지혜를 모아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연구·개발에 대한 부족한 인식 속에 나눠먹기 식의 연구비 관행이 계속됐더라면 줄기세포 연구는 끝내 사장되고 말았을 것이다.

연구성과가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진보와 진화의 과정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의과학자들이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규제의 벽을 허물어야 제2, 제3의 황우석·문신용·안규리가 빛을 볼 수 있다.

앞으로 줄기세포허브가 헤쳐나가야 할 산은 너무나 많다. 기초의과학에서 임상은 물론 성체줄기세포에서 배아줄기세포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밀어주고 당겨줘야 임상 적용이 가능하다.

'선택과 집중'이 아닌 '형평과 평등'으로는 험난한 산을 결코 넘을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전문가로 대접하고, 전문성에 대한 대가를 인정하는 풍토부터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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