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재고량 하루 사용량의 0.1% 그쳐
입소장정 헌혈 중단·혈액원 노조 투쟁 원인 된 듯
수혈용 혈액의 재고량이 하루 사용량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어 혈액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4일 현재 혈액 보유량을 살펴본 결과, 교통사고 환자 등 응급환자에 쓰이는 적혈구 농축액의 경우 적정 재고량인 7일분에 크게 못미치는 상태이다.특히 O과 A형은 하루 사용량의 10분의 1 수준인 194 유니트와 38 유니트에 불과하며, AB형도 142 유니트로 0.3일분에 그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B형을 제외한 모든 수혈용 혈액의 재고가 크게 부족해 일부 혈액원 등은 관내 의료기관에서 요구하는 혈액을 확보할 수 없어 인근 혈액원들에서 혈액을 조절받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혈액관리본부는 "혈액이 부족한 이유는 지난 10월 1일부터 매주 3500여명이 참여했던 입소장정 헌혈이 전면 중단된 데다가 지난 10월 20일부터 진행됐던 혈액원 준법 투쟁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산하 6개 혈액원 노조는 지난 10월 20일부터 비정규직 직원의 전면 정규직 전환 및 임금 7%인상 등을 요구하며 준법 투쟁에 참여해 왔지만, 지난 4일 16개 혈액원 노조 대표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임금 3%인상 ▲2010년까지 비정규직 직원 비율을 10%이하로 낮추기로 한 사측의 안을 수용하고 업무에 정상 복귀했다.
대한적십자사 노사는 지난 주말부터 헌혈의 집을 정상 운영하기 시작, 운영시간도 혈액원별로 오후 8시까지 연장하는 등 혈액부족사태의 조속한 해소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