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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여, 새로운 파이를 굽자
의료계여, 새로운 파이를 굽자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5.11.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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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료산업 담당인 기자의 스케줄이 빠듯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U-helath(유비쿼터스 헬스) 관련 세미나·심포지엄·워크숍 등이 잇달아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 그 뿐인가. 여기저기에서 쏟아내는 U-city나 U-health(또는 E-health) 모델들을 따라잡기에도 바쁘다. 이제는 정부까지 이런 흐름에 합류, 산자부·정통부·복지부 등 유관부처들이 제각각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을 제안하고 나섰다.

한 조사 연구에서는 30~40대 국민 중 절반 가량이 U-health를 이용하겠다고 답했고, 이중 80%가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정작 이런 일련의 흐름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의료계의 반응은 미미하다. 일부 대학의 의료관리학 교수나, 최신 기기들을 접촉할 기회가 많은 영상의학 전문의들이 그나마 관심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반적인 의료계의 관심은 온통 올해 수가계약에 쏠려있는 게 사실이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의료계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의료계가 장기적 안목에서 IT 기술이 접목된 의료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모든 의사가 수기 처방을 하던 시대에서 이젠 전자청구율이 90%에 달하고 종합병원급 PACS 도입률이 90%를 육박하는 등 의료환경이 IT와 뗄 수 없는 시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의료분야의 사업은 의료계의 주역인 의료인, 그 중에서도 의사들이 핵심 주체가 되어야 하고 미래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 정부나 업체들도 의료계의 협조 없이는 더이상 정책을 추진하거나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

헬스케어 IT 시장에 벌떼처럼 달려드는 업체들과 전문적인 의료지식이 부족한 정부 사이에서 이 모든 흐름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명장을 의료계에서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까?

이제 본격적인 수가계약 협상이 시작됐다. 일부 진료과들이 진료과목 명칭변경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해마다 수가 계약이 시작되면, 파이 나눠먹기식의 수가 계약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곤 한다.U-health 분야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의료계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새로운 파이를 만드는데 조금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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