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육체·비용 제공 중국 의술 발전시키는 꼴"
중국으로 건너가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오는 국내 환자는 연간 1000명이 넘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 주관으로 29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장기이식, 활성화 대책은 없는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김정식 제천서울병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힐 예정이다.
김정식 원장은 미리 배포된 발표문에서 "국내 장기이식 기증자가 부족해 많은 환자들이 중국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비공식적인 통계로 연간 1000여명을 훨씬 넘는 환자들이 중국에 가서 대부분의 경우 신원을 알 수 없는 장기를 이식받고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의 이식은 수술 후 감염 등 많은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다"며 "한국인의 육체를 제공하여 한국인의 비용으로 중국 의술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현상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김 원장은 의사인 자신이 가까운 가족의 장기이식 문제로 고민하다가 결국 국내에서는 방법을 찾을 수 없어 중국에 가서 장기이식을 받고 오는 과정에서 느꼈던 모순점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이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은 지나치게 공정성만을 중시하고 효율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법 시행후 기증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지적하면서 대안으로 장기 코디네이터 육성 및 사회 지도층 인사로 구성된 장기기증 권유팀 창설 등을 제시했다.
특히 "기증받은 뇌사자의 장기는 기증받은 병원에서 100%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해당병원에서 이식되지 못할 장기는 현행법에 따라 다른 병원에서 사용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이날 심포지엄에는 '장기이식 현황 및 정부 대책'에 대해 정은경 보건복지부 혈액장기팀장이 주제발표에 나서며, 지정토론자로 한덕종 울산의대 교수·최승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국장·박상은 샘안양병원장·박영식 변호사·이혜숙 생명나눔실천본부 사무총장·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