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천식? 알레르기성비염? 같이 잡아야 효과적!
천식? 알레르기성비염? 같이 잡아야 효과적!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5.12.01 13:2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루비 파완카 ARIA 가이드라인 아태회장
"두 질환 통합적 치료전략이 중요" 강조

ARIA(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 위원회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비정부기구로,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교육, 이행하는 단체다.

ARIA는 두 질환을 치료하는 가이드라인이 담긴 책자를 발간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는데, 최근 2006년판 개정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변화된 가이드라인을 홍보중이다.

알레르기 및 면역학 의학박사이면서 ARIA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을 맡고 있는 루비 파완카 박사가 내한, 한국 개원의들을 상대로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치료 경향에 대한 지견을 밝히는 자리가 마련됐다.

KMA Times는 루비 파완카 박사를 직접 만나, 개정된 가이드라인의 내용과 두 질환을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어봤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의 관계는 어느정도 확립된 것인가?

두 질환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15년 이전부터 있어왔다. 연구가 진행될수록 확실한 관계가 입증됐다. 현재 약 2500여건의 참고문헌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ARIA가 이것을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바 있다.

1994년 연구에 의하면 천식환자의 80%가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지고 있으며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40%가 천식을 동반한다.중요한 것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천식으로 발전하기 쉽다는 사실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갖고 있으면 천식으로 발전할 위험이 3배나 커진다(10.5% VS 3.6%).

또 한가지 특이한 것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천식을 동반하는 비율이 세계 평균 40%인데 아시아 나라는 대부분 이 수치를 능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의 경우 70%에 달하며 홍콩, 태국 등이 40%를 넘는다(한국은 20% 수준). 결국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천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큰 화두라 하겠다.

두 질환을 연관지어 치료한다는 것이 정확히 뭔가?

천식이 있는 환자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이에 대한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 의사들도 천식만 치료하고 비염을 치료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비염을 같이 잡아줘야 천식이 개선된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다.

또한 비염만 있고 천식이 아직 없는 경우에 천식 치료를 할 필요는 없으나, 비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천식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비염을 치료한다고 천식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관리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천식 발생을 줄일 수 없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어떤 비염 환자가 천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할 수 있나?

예측하기 어렵지만 유전적으로 부모가 알러지성 체질일 경우 50%다. 부모중 한쪽이 그럴 경우 30%, 양쪽 다 아니어도 18%의 발전 가능성이 있다. 천식환자의 80%가 알러지성 요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6∼18개월 유아에게 항알러지약을 투여할 경우 천식으로 발전할 확률이 50% 줄어든다.

두 질환을 연관지어 치료하는 경향은 일반적인가? 한국의 경우는 어떻다고 보나?

이에 대한 홍보가 잘 안돼서 한국은 발전된 나라임에도 잘 모르고 있다고 본다. 일본, 태국, 인도 등은 오히려 많이 홍보돼서 잘 이루어지고 있다. 의사들의 인식 재고도 필요하다. 한국에 와서 1800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는데 일반의의 경우 인식 수준이 낮은 것 같았다.

일반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03년 'One Airway' 설문조사에 따르면 알러지 증상이 있는 경우 천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아시아 4개국 평균 54%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태국이 68%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 19%로 가장 낮았다.

통합 접근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만 1세 이전에 비염이 발생할 경우 이 아이가 6세 이전에 천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23%이다. 1세 이후에 나타났다면 13%로 줄어든다. 즉 어릴 때 비염에 걸릴 경우 천식 발병률이 높다는 거다.

또한 비염을 치료했을 경우와 안했을 경우 입원률을 보면 0.9% 대 2.3%로 61%의 차이가 있다. 이 데이터는 증상 발생과 상관없이 비염을 관리하는, 특히 어릴 때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ARIA 가이드라인이 개정됐다는데?

가이드라인은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몇가지를 제시하는 것이다. ▲만성 비염의 경우 천식을 진단하라 ▲천식의 경우도 마찬가지 ▲상하 기도를 통합적으로 해결하는 전략을 수립하라는 내용이다.

또한 ▲알러지 유발 환경요인을 피하고 ▲효율적인 약물 치료 ▲면역학적 접근 ▲이에 대한 환자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1999년에 제정된 가이드라인에서 추천된 약제는 항히스타민제, corticosteroids, chromones, decongestants 등이었는데 이 후 많은 약들이 개발되어 이번에 anti-IgE mAb와 anti-leukotrienes가 새로 추가됐다.Anti-leukotrienes의 경우 비염에 대한 위약 대비 임상에서 효과가 입증됐고, 천식에 대해서도 효과가 입증돼 추천 약물로 추가된 것이다.

문제는 천식이 아니라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와 천식을 구분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COPD는 치료가 안되는 병이지만 천식은 개선이 가능하다. COPD는 흡연과 관계있지만 천식을 알러지성 질환이다. 물론 천식이 COPD로 발전될 수도 있다. 두 질환을 혼동하는 것은 정밀진단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이보다 천식 진단이 잘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천식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1년에 300만명이다. 하지만 진단받지 못한 천식환자를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쓰나미, 지진, 카트리나 등으로 몇명의 인구가 사망하나? 이를 생각하면 정부가 나서야 한다. 그래서 ARIA는 이를 알리는 작업에 집중하는 것이다. 문제는 치료,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ARIA 가이드라인에 새롭게 추가된 두 약물 계열

계열명

해당약물(성분명/제품명/제조사)

anti-IgE
(항면역글로불린E)

omalizumab/xolair/novartis(국내미발매)

anti-leukotrienes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LTRAs)

montelukast/싱귤레어/MSD
pranlukast/오논/동아제약
zafirlukast/아콜레이트/아스트라제네카

루비 파완카 박사

일본의대 이비인후과 부교수
경희의대 이비인후과 초청교수

세계알레르기기구 국제 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WAO-IAACI) 이사회 회원
WHO ARIA 가이드라인 위원회 아태지부 회장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 협회 비염위원회 부회장

인도 푸네(Pune), AFMC(Armed Forces Medical College) 졸업
일본 준텐도의대 알레르기 및 면역학 의학박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