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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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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12.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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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현(대한전공의협의회 정책이사 겸 대변인)

요즘 매서운 추위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마저도 더욱 차갑게 만드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리 투표 논란 속에 군소 정당과 공조하여 사학법 개정안의 직권 상정을 강행한 집권 여당에 맞서, 제 1야당은 장외 투쟁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극렬 저지에 나섰다.

연말 정국이 급속히 얼어 붙으며 산적한 민생 문제는 또다시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여야가 입버릇처럼 말해오던 대화와 타협의 정치, 상생을 기반으로 하는 대화합의 정국 운용은 온데 간데 없고, 내년 지방 선거를 대비하여 각각의 지지층 결집을 위한 세 다툼만 있을 뿐이다.

거기에 차기 대권 주자들의 주도권 확보 경쟁까지 더해져 상황은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결국 늘 그랬듯이 손해는 국민의 몫이며, 국민들 가슴 속에선 정치에 대한 불신과 냉소만 커가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여기서 특정 집단을 두둔하거나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아니, 그저 평범한 민초이기에 그럴 주제(?)도 못된다.

그러나, 참여정부 출범 후 더욱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 실업난, 세대간·계층간·지역간 갈등 구조 등의 해소는 점점 요원해지고 있는데, 책임 있는 위정자들이 정쟁만 일삼고 있는 모습이 실로 개탄스러울 뿐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 국민들은 절실한 순간에는 분연히 일어서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내렸었다.

3·1 독립 만세 운동이 그랬고 4·19 의거가 그랬으며 6·10 항쟁도 예외는 아니었다.

IMF 외환 위기때는 금 모으기 등을 통한 범국가적 위기 타개 노력에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산업화 세력이 집권하여 조국 근대화 및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땐, 국내외를 막론한 산업 현장에서 땀흘려 일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민주화 세력이 투쟁할 땐 거리에서 쏟아지는 최루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 흘리며 숭고한 민주주의를 지켰다.

곧 오늘의 대한민국은 바로 우리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값진 소산인 것이다.

필자는 우리 역사상 부정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지고 커다란 축을 형성했던 두 세력이 서로 정권을 지키고, 또 탈환하기 위해 벌이는 경쟁을 이전투구로 폄하하거나 무책임한 양비론을 늘어 놓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하루 빨리 구태를 벗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혹자는 이렇게 일갈했다. 다음 대선은 부패한 산업화 세력과 무능한 민주화 세력의 최종 승부라고...

그러나 필자의 견해(더 솔직히 말하면 기대지만)는 다르다.

이제 우리 사회는 유능한 산업화 세력의 뒤를 이은 건전 보수 세력과, 청렴한 민주화 세력의 뒤를 이은 합리적 진보 세력이 서로 견제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발전해 가야 한다.

오랜 민주주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은 양대 축인 보수당과 노동당이 서로 견제하면서 정책 대결을 벌이며 발전해 왔고 비록 짧은 역사지만 세계 제일의 민주주의 강국임을 자부하는 미국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가 발전을 도모해 왔다.

이젠 우리 사회도 해묵은 좌·우 및 보·혁 논란을 접고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며 합리적인 선의의 경쟁을 할 때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얼마전 깃발을 올린 ‘뉴 라이트 전국연합’ 같은 일종의 신문화 운동이 상대 진영에서도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이다.

요즘 연말정산으로 모두가 분주하다. 정치 후원금은 10만원을 내면 11만원을 돌려준다.

꼭 금전적 이익을 위해서만은 아니지만, 이젠 우리 의사들도 적극적으로 정치 후원금도 기부하고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우리의 목소리도 당당하게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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