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까지 첨단 국방 메디컬센터 건립
국방 e-헬스체계·민간의료기관 협진 방안 등 봇물
국군의무사령부가 5일 민간대학병원 수준의 진료능력과 수련 및 연구기능을 갖춘 '국방 메디컬센터(가칭)'를 경기도 부천에 2009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군은 노충국 사망사건으로 불거진 군의료 시스템의 난맥상을 개선하기 위해 메디컬 센터 건립 뿐 아니라 원격의료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하고 군 환자들의 민간의료기관 위탁진료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국군의무사령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군 의무발전 추진계획'을 통해 세부 추진안을 발표했다.
군은 국방 메디컬센터 건립과 함께 장기 군의관의 처우를 국·공립병원 수준으로 향상시켜 민간의사의 채용도 확대하고 '민간 의료기관 평가기준서'를 벤치마킹해 군의료기관의 질을 평가할 계획이다.
군병원의 진료능력을 넘어서는 질병에 대해서는 민간협진병원과의 위탁진료를 활성화해 환자들의 진료접근성을 개선키로 했다.
또 X-레이와 CT·MRI 등 최신 의료시스템을 활용한 진단결과를 전송할 수 있는 '의료영상 정보전달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해 '국방 e-헬스체계'를 갖추고 응급환자들이 응급진료를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의무사령부와 수도병원을 연계한 응급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환자 보호자에게 환자의 상태를 알려주고, 퇴원 때에는 진료결과와 유의사항을 소속부대에 통보하는 후속관리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환자 중심의 군병원을 조성한다는 명분으로 작년 5월에 제정한 '국군병원 윤리강령 및 환자 권리장전'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군은 이같은 계획을 모두 3단계로 나눠 2009년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방지역 군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군의관은 이번 의무사령부의 개선안에 대해 "군병원의 현실은 장비나 모든 면에서 매우 열악한 상태인데 발표안대로 의료시스템이 개선될지는 의문"이라며 "이번 계획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군 뿐 아니라 의료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