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유행된 자료들이 보건원 역학과에 모두 보내졌으나 보건당국은 경각심 없이 이를 무시하다 8월에야 관련 학회에 예방접종 및 방역사업에 대한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도 관련 학회 및 전문가들은 12개월 미만의 접종 미대상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예방접종을 권고했으나 방역과는 백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접종에 들어갈 경우 백신수급문제로 인해 혼란이 온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홍역은 3∼5년 간격을 두고 소규모 유행하는 전염병으로 올해가 유행 사이클에 들어 있는 만큼 부족한 백신을 신속히 수입해 접종률을 높였더라면 최소한 현재와 같은 대규모 유행은 막았을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최근 열린 예방의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주기적인 홍역의 유행은 예방접종의 효능 저하에 따른 집단면역의 저하가 주요한 요인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발표가 나왔으며, 따라서 앞으로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보건당국의 보다 적극적 대책이 요구됐다.
한편 94년부터 홍역 예방접종체계가 생후 12∼15개월에 1차 접종를 한 뒤 4∼6세에 추가접종을 하도록 변경된 바 있는데 지금과 같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미접종군 모두가 예방접종하고 1차 접종에 미달하는 6개월∼12개월 영아도 예방접종을 맞는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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