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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장관에게 거는 기대
유시민 장관에게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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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1.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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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진 (의협신문 주간)

병술년 새해가 밝았다. 모든 사람들이 덕담으로 훈훈한 아침을 맞아야 할 때,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장관 임명을 두고 세상이 시끄럽다.

여야 정치권 모두가 반대하고 보건의료분야 좌파 시민단체마저도 시장친화적인 인물이라서 반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심지어 여당은 청와대 만찬을 거부하고 말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는 식이다.

정치 고수들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반대하기보다는 그만한 속사정이 있을 텐데 각 분야 모두가 반대한다는 것은 모두의 이해와 반한다는 면에서 흥미로운 일이기도 하다.

일단 여당은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소위 반노세력은 대통령이 하는 모든 일이 마음에 안 드는데 큰 꺼리를 하나 찾은 것 같고, 여당 내 차기 대권후보 진영은 향후 정개개편을 예측하며 더 큰 반발을 하는 것 같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국민이 반대하니까 반대하는 모양새이고 민노당은 유의원의 입각이 향후 친노와 반노의 구분 그리고 좌파진영 전체의 정개개편의 신호탄이라고 여기며 경계하는 눈치다.

좌파 시민단체는 보건의료시스템에 대한 시장친화적인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서 반대하고 우파 시민단체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서 우려한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국민들의 여론은 막무가내처럼 말한다는 것이 반대의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너무 가볍고 버릇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반대의 이유 중에는 그가 장관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만이 있을 뿐 '복지부' 장관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없다.

그렇다면 그가 복지부 장관으로서는 적임자일까?

보통 장관은 힘 있는 정치인이거나 그 분야의 전문가라야 적임자가 아니라는 비난을 면할 수 있다. 김원길 장관은 힘 있는 장관으로 김화중 장관은 전문가 장관으로서 자기역할을 한 사람들이다.

유 의원의 보건복지분야 경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한 1년이 고작이다.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현재 대통령의 코드 인사 반열에 올라있다. 또한 그가 대통령을 존경하는 지 여부를 떠나 대통령의 권한을 옹호하고 여당과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는 입바른 소리를 계속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를 지금 힘 있는 장관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경솔한 주장일 것이다. 만약 그가 힘 있는 장관도 아니라면 그가 장관을 마칠 때쯤에는 지금보다 더 큰 비난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그가 장관직을 마칠 때 힘 있는 장관으로 보건의료분야에 많은 업적을 남기고 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젊은 장관으로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말하는 장관으로, 합리적으로 대화하는 장관으로, 갈등을 최소화하는 장관으로 남기를 기대한다. 특히 이념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보건의료분야에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이것이 노무현 정권의 유지여부를 떠나 국민들이 편안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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