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21:36 (금)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6.01.16 09:5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성현(대한전공의협의회 정책이사 겸 대변인)

2006년 병술년 새해가 밝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해마다 연초가 되면 금연이나 다이어트 등의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다짐을 한다.

제대로 실천하기가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연례 행사처럼 일종의 의식(?)을 갖는 것이다. 비록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는 것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 새해 복을 건네는 덕담을 서로 주고 받는 모습도 연초에 널리 행해지는 풍습이다. 어찌 보면 자신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주변의 행복도 기원해 주는 아름다운 모습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일반 민초들의 이런 좋은 풍습을 위정자들은 왜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새해 벽두부터, 구랍 통과된 사학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가파른 대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학들의 금년도 신입생 배정 거부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연초 정국이 극도의 혼미 상태로 빠져 들고 있다.

게다가 보건의료의 수장인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유시민 의원의 입각을 둘러싼 논란까지 더해져 우리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의료계는 어떠한가? 교수·개원의·봉직의·전공의 등으로 나눠져 있는 직역간 입장이 다르고 견해차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올해 의료 환경도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시시각각으로 의사들을 옥죄어 오고 있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가 하나도 변한 게 없다는 사실이 그것을 반증하고 있다.

물론, 우리 내부 사정도 그리 평탄(?)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여러 논란 속에, 의협회장 선거권의 조정을 위한 임시 대의원 총회가 소집 공고되어 있지만, 다수 회원들의 정서를 하나로 집약시킬 수 있는 묘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의협 지도부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다수 회원들의 전폭적 지원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저엔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선거 제도를 통해 선출된 지도부라는 절차적 정당성이 담보되어 있어야 한다.

난국을 극복하는 올바른 정도는 정공법을 통한 정면 돌파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지방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여당 내에서조차 지지도 하락을 걱정해서 장관으로의 임용을 반대할 정도의 인사가 보건복지부에 임명되더라도 전국의 8만 회원들이 단합하여 한 목소리를 내고 우리의 지향점을 향해 소신 있게 나아간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덧붙여 이번에 새로 선출될 의협회장의 역할이 실로 막중하므로, 우리의 선택도 신중해야 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누가 당선되든 안팎으로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기에 더더욱 탁월한 지도력과 높은 안목이 요구되는 것이다.

대전협은 이미 전국 지부 결성을 통한 조직력 강화를 마쳤고 향후 의료계에 개혁의 기치를 걸고 당당히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필자가 계속 주장해 왔던 것처럼, 이제 젊은 기수들이 대정부 투쟁과 의권 수호의 전면에 나설 시점이 왔다.

지금은 선배들의 아낌없는 조언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연초에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올 한해가 우리의 의도대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의 설레임과 굳은 각오로 계속 매진한다면 연말에 보람찬 얼굴로 서로를 대할 수 있지 않을까? 모두가 초심을 잃지 말고 올 한해를 지내기를 기원해 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