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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장관 내정자를 보는 눈
유시민 장관 내정자를 보는 눈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6.01.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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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조만간 열릴 모양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불참할 것이라지만 열린우리당과 민노당 만으로라도 열리긴 열릴 것 같다.

유 의원은 최근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보좌진들과 청문회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위원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평소에 유 의원을 탐탁치 않게 여겼던 의원들의 칼가는 소리가 의원회관에 울려퍼지고 있다.

야당의 한 의원은 과거 유 의원이 보건의료·복지와 관련해 쓴 글이나 강연내용 등 자료를 기자에게 부탁했다. "논리가 안맞는다거나, 그때 그때 말을 바꿨다든가, 약점이 될 만한 것들은 무엇이든 좋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며.

복지위 소속 여당 의원 중에서도 유 의원의 장관 내정에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이번 인사 청문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여야 합심의 장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유 의원을 비난하는 의원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여럿이 모여 있을 때는 서로 질세라 앞다퉈 유 의원에게 욕을 해대는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물어보면 그렇게 썩 나쁘게만은 생각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특히 유 의원의 합리적인 성품에 대해서는 거의 이견이 없다.

사실 장관이라는 직책에 오를 사람이 특별히 누구나 공감할 만한 행동이나 어투, 마음 씀씀이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런 점들이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얼마나 적절한 시기에, 꼭 필요한 결단을 내려주는가 하는 업무 수행 능력이 장관의 제일 덕목이다. 그런 점에서 유 의원에 대한 국회의 '집단 왕따' 분위기는 앞으로 한국 보건의료 발전에 해가 되면 됐지 득이 될 것은 없다.

의료계 내에서도 유 의원에 대해 피상적 반감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대통령은 이미 유 의원을 장관으로 내정했고, 국회와 여론이 아무리 반발해도 번복될 가능성은 전무하다.

그렇다면 이미 지나간 과거의 행적을 끄집어내 무조건 발목만 잡고 늘어질 것이 아니라, 그가 갖고 있는 장점을 십분 발휘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국익 차원에서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유 의원의 장점을 우리 것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의료계에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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