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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건진 안받으니 의료비 '더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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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6.01.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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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검자 10년 후 의료비 2배 이상 많이 사용
당뇨병·뇌혈관질환·알콜성간질환 등 발생률 더 높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에 비해 받지 않은 사람이 의료비를 2배 이상 사용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는 공동으로 1992년~2004년까지 건강검진에 참여한 271만328명(남자 190만5183명, 여자 80만5145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미 수검이 향후 질병발생과 의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연구는 건강한 대상자를 선정해 8~10년 간 추적하면서 발생한 미 수검을 파악한 후, 연령과 건강보험료를 통제한 상태에서 미 수검자의 의료비 사용내역을 알아본 것이다.

▶미 수검자 의료비 2배 이상 사용 = 연구결과 연령·성·건강보험료를 통제한 상태에서 건강검진 수검자에 비해 미 수검자는 총진료비·입원·외래·약국 진료비를 모두 많이 사용했다.

1994년 미 수검여부에 따른 2004년 총진료비 지출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수검자는 61만3747원인데 비해 미 수검자는 105만6317원으로 1.7배 이상 지출했다.

또한 1994년~2002년 동안 지속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수검자와 1회 이상 검진을 받지 않은 미 수검자의 2003년 총진료비는 각각 49만6871원과 102만3046원(2.1배), 2004년 총 진료비는 각각 55만9791원, 115만8225원(2.1배)으로 미 수검자가 2배 이상 많이 지출했다.

1994년 건강검진 수검자에 비해 미 수검자는 2004년 기준 총진료비 42.2%·입원진료비 39.8%·외래진료비 44.8%·약국진료비 39.8%로 나타났다. 또한 1994년부터 2002년 동안 매 2년 계속 건강검진을 받은 수검자에 비해 1회라도 미 수검을 한 자는 2004년 총진료비 51.7%·입원진료비 57.2%·외래진료비 49.7%·약국진료비 49.5%를 기록했다.

▶미 수검 횟수 증가할수록 총진료비도 증가 = 1994년~2002년까지 모두 수검을 받은 사람의 2003년 총진료비는 57만2295원 이었고, 한 번 이상 검진을 받지 않은 미 수검자의 총진료비는 117만9140원, 다섯 번 미 수검자의 총진료비는 140만8221원으로 미 수검횟수가 증가할수록 총진료비도 증가했다. 이는 2004년에도 마찬가지로 미 수검횟수가 증가할수록 총진료비가 증가했다.

▶미 수검자 평균 입원일수도 2배 이상 많아 = 1994년 건강검진 수검자와 미 수검자의 2004년 평균 입원일수는 수검자 14.8일, 미수검자 25.5일로 미 수검자가 1.7배 많았다.

1994년~2002년 동안 매 2년 건강검진을 계속 받은 수검자에 비해 1회라도 미 수검을 한 자는 2004년 평균 입원일수는 수검자 12.7일, 미수검자 29.0일로 미 수검자가 2.3배 많았다.

▶미 수검자 고액입원·외래이용 많아 = 수검자에 비해 미 수검자는 300만원이상 고액입원과 50만원이상 고액외래이용이 많았다. 1994년 미 수검자는 2000년 고액입원확률 2.36배·2001년 2.34배·2002년 2.19배·2003년 2.49배·2004년 2.21배로 증가했다.

1994년~2000년 동안 계속 수검자와 1회 이상 미 수검자의 경우 2004년 고액입원 확률이 2.60배 높았다. 또한 1994년 미 수검자는 2000년 고액외래확률 3.32배·2001년 3.20배·2002년 3.16배·2003년 3.14배·2004년 3.11배 각각 높았다.

1994년~2000년 동안 계속 수검자와 1회 이상 미 수검자의 경우 2004년 고액외래 확률이 3.72배 높았다.

▶당뇨병·뇌혈관질환·알콜성간질환 발생률 높다 = 1994년~2002년까지 확인 한 미 수검 여부 및 횟수에 따른 대사증후군의 발생을 분석한 결과 수검군에 비해 미 수검 횟수가 5회인 경우 당뇨병은 2배·고혈압 1.5배·고지혈증 1.7배·대사증후군 1.8배 높았다.

1994년~1998년까지 매 2년 건강검진 계속 수검자에 비해 한 번 이라도 미 수검을 한 자는 1999년~2004년 동안 심·뇌혈관질환 발생확률이 11%·전체암 7%·간경화 22%·알콜성간질환 51%·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24%로 높았다.

같은 기간 동안 미 수검횟수가 많아질수록 심뇌혈관질환·악성종양·간질환·호흡기질환의 발생확률이 각각 높았다. 즉 심·뇌혈관질환의 경우 계속 수검자에 비해 미 수검 횟수가 1회는 9%, 2회 23%, 3회 32% 각각 발생위험도가 높았다.

 공단과 국민건강증진연구소는 "건강검진 계속 수검자에 비해 미 수검자는 각종 의료비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 재확인 됐다"며 그 이유는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질환 발생이 높고, 이와 관련된 심·뇌혈관질환·암·알콜성간질환 등 만성질환의 발생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미 수검으로 인해 조기진단이나 예방 및 관리의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한데서 온 결과이기 때문에 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단은 올해 건강검진을 예년보다 3개월 앞당긴 1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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