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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선후배가 조혈모세포기증으로 환자사랑 실천
의대선후배가 조혈모세포기증으로 환자사랑 실천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6.01.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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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주의대 본과1학년 이하림·본과 2학년 김성중 학생

"수업시간에 조혈모세포 기증이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어요. 저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있다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있어야지요. 부디 이식 받은 환자가 건강을 되찾게 되길 바래요."

작년 한해 골수를 포함한 장기 이식 대기자의 14%만이 이식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장기 기증 희망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인데, 입원도 마다하지 않고 환자들을 위해 선뜻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의과대학생 선후배가 있어 화제다. 이하림 학생(아주의대 본과 2학년)과 김성중 학생(아주의대 본과 1학년)이 그 주인공.

이하림 학생은 "재작년 학교 축제 기간에 우연히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그동안 등록 사실을 잊고 지내다가 지난 10월 기증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실감이 잘 나질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중 학생은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땐 부모님의 반대가 무척 심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허락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성중 학생은 지난 1월 초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말초혈 채취를 통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고, 이하림 학생은1월 19일부터 2박 3일동안 입원해 전신마취를 시행한 후 골반뼈에서 추출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두 학생은 "등록을 하고도 막상 기증 제안을 받으면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조혈모세포 기증 및 이식에 대해 학교에서 자세히 배운 탓에 두려움을 없앨 수 있었고, 주변 친구들과 교수님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두 학생은 평소에 친분이 두터운 사이는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의과대학 내 컴퓨터 동아리 '메디컴' 회원이라고. 최근 비슷한 시기에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것이 인연이 되어 서로 공감하고 격려하는 사이가 됐단다.

다시 제안이 온다해도 선뜻 기증에 나서겠다고 말하는 두 학생. 미래의 슈바이처를 꿈꾸는 의학도답게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한 제안도 잊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겁부터 먹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국가나 의료계 차원에서 관련 정보나 사례들을 널리 알려서 더많은 환자의 건강을 위해 사랑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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