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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회의 변화에 거는 기대
여의사회의 변화에 거는 기대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6.02.0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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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의사회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여의사회가 각 대학 동문회에서 여의사회 이사진을 추천할 때, 75세 이상의 원로들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원로 회원들이 먼저 "75세 이상은 이사회에서 물러나자"고 건의하면서 비롯됐다. 젊은 이사들이 "일방적으로 나이를 한정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맞서기도 했지만 원로들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여의사회는 각 대학 동문회에서 이사를 추천할 때 나이를 고려하도록 하고, 75세 이상의 원로들은 이사 추천 제안이 들어왔을 때 고사하기로 하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덕분에 여의사회는 별다른 갈등없이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여의사란 말조차 생소했던 시절 선구자적 혜안으로 여의사회를 만들고,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의사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오늘의 여의사회를 있게 한 원로들의 공로는 크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여의사회  집행부가 원로들의 입김에 너무 좌지우지 돼 왔고, 젊은 여의사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물론 75세 이상 원로들이 집행부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그동안 여의사회가 안고 있던 문제점들이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 시도가 부모 품에서 막 벗어난 자녀처럼 시행착오를 겪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제기돼 온 문제점들, 즉 지나치게 몇몇 대학 동문회에 의존하는 의사결정구조나 리더십 부재 등의 난제를 푸는 열쇠가 되리란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는 4월 있을 여의사회 총회에서는 새로운 회장의 취임과 함께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될 것이다. 지난 50년동안 원로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수용해온 관행을 하루 아침에 없애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주년을 맞은 올해야말로 향후 50년을 이끌 역동적이고 참신한 인물들에게 공을 넘길 수 있는 적기다. 여의사회가 다짐한 변화를 향한 약속들이 잘 지켜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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