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석구 교수팀
아시아·태평양권서는 처음 시도, 3월부터 환자에게 투여
최신 악성림프종 치료제인 '제발린'에 대한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다.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석구(혈액내과) 교수팀은 최근 악성림프종 최신 치료제인 '제발린'과 조혈모세포이식의 치료 효과를 결합시킨 독창적인 치료 전략을 개발해 3월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첫번째 시도되는 대규모 임상 시험으로서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악성림프종은 몸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림프 조직에 생기는 암인데, 크게 특정 부위에만 나타나는 '호지킨병'과 각종 장기로 침투해 치료가 어려운 '비호지킨림프종'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악성림프종이 연간 2220여명(복지부 암등록 자료· 1999년~2001년 3년 평균)이 발병하며, 전체의 90% 정도가 '비호지킨림프종'이다.
이번 임상 연구는 비호지킨림프종 환자 가운데 3~ 4기의 암으로 진단된 고위험군 이거나 또는 1차 치료 후 재발한 환자로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제발린'은 방사면역치료제로 악성림프종의 종양표지자인 CD20이라는 항원(단백질)을 목표로 삼는 분자표적 항체에 방사능 동위원소인 이트리움(90-Yttrium)을 부착한 치료제이며, 지난 2002년 FDA 의 승인을 얻었고, 국내에선 희귀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제발린'은 분자표적 항체가 암세포에 결합하면 항체에 부착된 방사능 동위원소인 이트리움으로부터 베타 방사선이 주변의 암세포들을 향해 방출됨으로써 모든 암세포를 동시에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정맥 주사후 환자의 신체 밖으로 방사능이 방출되지 않아 별도의 차폐 혹은 격리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일회 주사만으로도 항암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조석구 교수는 "제발린의 우수한 치료적 장점들은 부작용 없이 암세포의 양을 극소화시키는 것"이라며 "제발린이 고용량화학요법과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의 광범위한 암세포 사멸에 시너지 효과를 유도해 악성림프종의 완치율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임상병리과 강창석·박경신 교수, 핵의학과 손형선·정용안 교수, 혈액내과 조석구·민창기 교수 등으로 악성림프종 전문 협진팀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