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이레사 효과, 동양인에서 '더 우수'
이레사 효과, 동양인에서 '더 우수'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6.02.23 17:2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명 중 1명 종양 줄거나 유지...서양인 비해 2배 우수
박근칠 교수팀 국내 8개 병원 연구...미-유럽종양학회 발표

폐암 표적치료제 '이레사'가 서양인 보다 동양인에 있어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칠 대한암학회 항암요법연구회 폐암분과장(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팀이 국내 8개 병원에서 2003년 7~12월 6개월간 화학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니브)를 2차 약물로 복용시킨 결과 50.9%에서 암의 진전이 없거나 종양의 크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이레사(1일 1회·250㎎)를 복용한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 중 ▲20.6%(13명)에서 종양이 50% 이상 줄어들었고, 호흡곤란·기침·전신쇠약 등의 전반적인 증상이 개선됐다. 이는 서양인의 10.4%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것이다. 또 30.3%(19명)에서는 종양의 크기가 그대로 유지돼 전체적으로 ▲50.9%(32명)에서 종양의 크기가 50% 이상 감소하거나 유지됐다.

이에 따라 2003년 발표된 이레사 대규모 임상연구인 'IDEAL(Iressa Dose Evaluation in Advanced Lung cancer) 1'에서 서양인(10.4%)에 비해 일본인(27.5%)에 더 우수한 효과를 보였던 결과에 이어 서양인보다 한국·일본 등 동양인에서 효과가 더 좋다는 사실이 거듭 확인됐다.

또 지난해 초 발표된 이레사 생존율평가 연구인 'ISEL(IRESSA Survival Evaluation in Lung cancer)' 결과 전체적인 생존기간의 차이는 없었으나, 위약군(5.5개월) 보다 동양인 환자(9.5개월)의 생존기간을 4개월 이상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이레사의 부작용은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은 6.2%(4명)에서 나타난 가벼운 피부발진과 설사였으며. 폐렴 증상도 있었다. 이는 기존 항암화학치료에 따른 구토·탈모 등에 비해 경미한 부작용이다.

이레사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EGFR-TK를 차단,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대표적인 폐암 표적치료제다. 따라서 암세포외에 정상조직을 공격함으로써 나타났던 구토·탈모 등의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1일 1정 복용하는 경구용으로 말기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개발 단계부터 주목받았다.

한편 박근칠 교수팀은 이같은 결과를 미-유럽연합 종양학회(AACR-NCI-EORTC) 국제학술대회(2005년 11월·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처음 발표해 세계 종양학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