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0 06:00 (토)
한국 야구와 한국 의료

한국 야구와 한국 의료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6.03.20 10:5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용진 (의협신문 주간)

한국야구가 WBC(World Baseball Classic) 4강에 진출하는 신화를 이뤄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을 이긴 것은 두고두고 후세들에게 '위대한 대한민국' 얘깃거리로 남을 것이다.

일본의 한 유명선수가 '한국이 30년 동안 일본을 이기지 못하게 해 주겠다'고 자만한지 2주 만에 일본은 2번의 고배를 마셨다. 두 번째 한일전은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신화를 보는 것 같았다.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해설자의 마이크를 통해 들려오는 '대~한민국'은 2002년 감동 그대로였다. 경기가 끝난 후, 야구의 본고장 미국의 야구장 마운드에 태극기를 꼽는 선수들은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전사 같았다.

한국야구가 언제 이렇게 달라졌을까? 미국의 900억짜리 구단을 45억짜리 구단이 이겼을 때만해도 사람들은 지나친 우연이나 기적쯤으로 생각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을 두 번째 이겼을 때 사람들은 그것이 기적이 아닌 실력임을 인정해야 했다.

한국야구 4강 신화 그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첫째, 그들에겐 '믿음의 야구'를 지휘하는 겸손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감독이 있었다. 둘째, 그들은 세계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았을 뿐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 셋째, 그들에겐 '대~한민국'을 소리치는 든든한 응원단이 있었다.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세계수준의 야구장이었다.

한국의료와 한국야구를 한번 비교해보자.

한국의료는 선진화, 산업화란 이름으로 세계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써 국가전략산업 중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란다.  

한국의료는 한국야구와 같이 이미 세계 속의 경쟁력을 갖추었다. 나아가 세계수준의 인프라를 갖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국의료는 한국야구보다 무엇이 부족할까?

한국의료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겸손한 지도자와 든든한 응원단이 없다. 오히려 작은 허물을 침소봉대해서 비윤리적인 기득권집단으로 매도하는 세력들과 전문가로서 권위마저 빼앗으려는 이데올로그들이 존재한다.

국가가 한국의료에도 4강 신화를 기대한다면, 반드시 이런 장애물을 치우고 부족한 것을 채워줘야 한다.

한국축구나 한국야구가 국가의 특별한 지원없이 선수들과 협회의 노력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한국의료와 매우 비슷하다.

그리고 지금 모두 세계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이제는 한국의료가 4강신화를 만들어야할 때다.

한국의료가 세계시장에 나섰을 때, 선수들인 의사들도 오늘의 한국야구처럼 '대-한민국'의 환호 속에 자랑스런 애국자들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말뿐이 아닌 구체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