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3승! 암을 이겨낸 아주 특별한 이야기
3전3승! 암을 이겨낸 아주 특별한 이야기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6.03.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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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순 서울대 명예교수

193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고 교수는 1957년 일본 쇼와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전공의과정을 마쳤다. 1964년부터 1969년까지 원자력병원 동위원소연구실장으로 재직, 국내 최고수준의 암 방사선치료 및 조기진단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데 이어 1969년부터 서울의대 교수로서 내과학과 핵의학 분야를 이끌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냈으며, 서울대병원 부원장과 가천의대 초대 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대한내과학회·대한내분비학회·대한핵의학회·대한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등의 회장을 지내는 한편 대한노화학회·대한의료정보학회 등을 창설해 초대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핵의학·갑상선학·노화·의료정보·완화의료 분야에서 국내 의학의 개척자로 알려져 있다.

현재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로회원 및 노화학회·노년학회·노인병학회·노인정신의학회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고령사회포럼'의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6세의 젊은 나이에 대장암에 걸린 것을 시작으로 25년후인 1982년 51세때 십이지장암에 이어 1997년 66세때에는 간암을 앓는 등 50년동안 세가지암을 차례로 이겨낸 고창순 서울대 명예교수(대한의사협회 고문·전 가천의대 총장)가 최근 암극복기 '암에게 절대 기죽지 마라'(동아일보사·288쪽·11,000원)를 펴냈다.

세가지 암을 앓으면서도 현재 75세에 이르기까지 의료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고 교수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처음 꺼내고, 또 가장 강조한 얘기는 암을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나 또는 비방 같은 것이 아니라 의외로 의사-환자 간의 관계였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납득할 수 있는 대화를 통해 인간미 넘치는 '진료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의사는 신중하게 환자를 지도하는 자세로 접근하고, 환자는 의사를 신뢰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의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환자는 무조건 의사에게 기대는 자세 보다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더 공부해서 확실히 할 때 의사의 치료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고, 암도 제압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주체성을 갖고 스스로 해야 할 일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고 교수는 또 의료는 분명 과학이지만, 과학은 증명된 것만 사용한다는 점에서 의료에는 +α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α가 바로 의사와 환자의 새로운 인간관계입니다. 이 관계가 재정립돼야 힘차게 투병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암도 '생활습관병'이라는 개념을 확실하게 믿어야 합니다. 물론 '유전'이라는 발암 요인도 있지만, '환경'이나 '생활'이라는 요인에 의한 발암은 환자 스스로의 생활습관 개선 등의 노력에 따라 일정 수준 극복이 가능합니다."

유전적 요소 1/3을 뺀다면 모두 의지로 개선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하는 고 교수는 일단 발생한 암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더 이상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암세포의 괴사를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그동안 암을 극복해 온 경험과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암과 투병중인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펴냈다고 집필동기를 밝혔다.

"암이란 골목길 불량배 같은 존재입니다. 맞서 싸워 물리치던지,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내던지, 아니면 제압당하던지 셋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제압당하지 않으려면 물리치던지 친구로 삼아야 하는데 둘다 께름직지만 감수해야 합니다. 세번이나 암에 걸려 모두 승리한 제게도 결코 기적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뭔가 특별한 본능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50년동안 끈질기게 이어진 암과의 싸움으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떤 조건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를 체험으로 터득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는 고 교수는 현재도 그동안 터득한 방법과 의학적 지식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간암의 경우 부신에까지 전이된 상태였으나 수술로 암을 제거한 후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맑은 물과 좋은 먹을 거리를 먹고, 맑은 공기를 쐬며, 끊임없이 체력을 단련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면역력을 키우며 암을 살살 달래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정기검진을 통해 여전히 암과 '기싸움'중인 고 교수는 넘쳐나는 암에 대한 정보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정확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과 가족을 위해, 또 암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일반인들 위해 직접겪은 경험과 암을 다스리는 노하우와 함께 평생 쌓아온 의사로서의 지식을 이 책에 모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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