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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방역당국 무사안일 대응
방역당국 무사안일 대응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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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첫달부터 예방접종 후 부작용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봄부터는 전국적으로 홍역이 집단유행함으로써 피해집단 뿐 아니라 영유아를 둔 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올1월 홍역·풍진·볼거리혼합백신(MMR), DPT·소아마비·뇌수막염백신을 맞은 영유아 가운데 접종후 이상반응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한명은 사망(영유아돌연사 추정)하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 이런 사태에 이르자 부모들이 예방접종을 기피하기에 이르렀고, 일선에서 접종을 하는 소아과 등 의사들도 DTaP와 폴리오, MMR1접종을 유보하기로 결정하는 등 파장이 컸다.

당시 전문가들은 홍역을 예로 들며 홍역백신의 경우 이상반응이 100만명당 1.19명이나 접종없이 자연상태에서 홍역을 앓은 경우 1000명당 1명이라며 예방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위중한 질병에 걸릴 위험성은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며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백신의 제조과정, 유용성 및 독성여부 평가과정, 유통과정, 보관 및 접종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숙제를 남겨 주었다.

이어 봄부터 지역별로 유행하기 시작한 홍역은 방역당국의 무사안일한 대응으로 집단유행으로 번졌다. 올10월말까지 감염인구가 4천여 명에 이르고 12월초기까지도 발생돼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서둘러 백신접종에 나서면서 접종 병의원들을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미 봄부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단유행조짐이 보였으며, 이들 자료들이 보건원 역학과에 모두 올려졌으나 이를 무시하다 8월에야 관련학회에 예방접종 및 방역사업에 대한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도 관련 학회 및 전문가들은 12개월 미만의 접종 미대상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예방접종을 권고했으나 보건원 방역과는 백신이 부족해 한꺼번에 많은 수가 접종을 하게 되면 백신수급 혼란이 온다며 뭉기적거려 전국적 유행의 불씨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7월에는 결핵에 걸린 초등학교 교사들이 감염사실을 모른 채 학생들을 지도하다 학생들이 결핵균에 감염되는 일도 발생해 이래저래 올해는 전염병관리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낸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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