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측성 흉강경 이용 최소절개 만성심방세동 차단술 성공
김용인 인제대 흉부외과 교수 80% 성공률
국내에서도 가슴을 열지 않고 심장외과 수술을 하는 시대가 보편화될 전망이다.
김용인 인제대 교수(서울백병원 흉부외과)는 최근 흉강경을 이용해 가슴을 열지 않고 일차성 심방세동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술 성공으로 수술적 치료 접근이 어려운 분야로 인식됐던 일차성 심방세동에 대해서도 가슴을 열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넓힐 수 있게 됐다.
김용인 인제대 교수는 최근 심방세동으로 인해 흉통과 숨이 차는 증상으로 입원한 안 모씨(62)에게 국내 최초로 일측성 비데오 흉강경을 이용한 최소 절개법으로 심방세동 차단 수술을 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7년 동안 약물과 전기충격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부정맥에 시달려온 안 씨는 수술을 받은 뒤 수술전에는 하지 못했던 운동을 매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측성 비데오 흉강경을 최소 절개 만성심방세동 차단술은 3월말 현재 유럽에서 약 32례 정도가 시행됐으며, 일본에서도 아직 시행례가 보고되지 않은 상황. 미국에서는 여러 센터에서 유사한 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나 양측성 비데오 흉강경을 사용하거나 로봇을 이용한 비데오 흉강경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김 교수는 양측성 또는 로봇을 이용한 방식은 수술시간이 길고, 비용도 높아 보편화 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의 심방세동 차단술에는 미국 가이던트(Gudent)사의 마이크로웨이브 Flex 10이란 제품이 사용됐는데 흉골절개나 개흉술을 동반하지 않고 우측 흉벽에 1cm정도의 작은 구멍 3군데만 뚫어 비데오 흉강경을 이용해 접근하게 된다. 이 방법은 미용상의 효과가 크고 개흉술 후 흔하게 올 수 있는 감염 및 통증 등도 감소돼 입원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심방세동이란 비정상적인 전기적 자극이 심방의 여러 곳에서 시작돼 심방이 정상적인 박동을 하지 못하고 벌벌 떠는 상태를 보이는 흔한 부정맥의 일종이다. 심부전 및 심기능 저하, 혈전에 의한 뇌경색 및 장기혈관 경색 그리고 하지 동맥 경색 등의 합병증을 수반한다. 대다수 판막질환이나 관상동맥 질환 및 선천성 기형으로 인해 이차성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이차성으로 오는 경우는 판막수술이나 관상동맥우회술 및 선천성 심장 수술시 동시에 심방세동 차단술을 많이 시행해 오고 있다. 일차성 심방세동의 치료로 심장내과에서의 카테터(catheter)를 이용한 심방세동 차단술이 시행되고 있으나 성공률은 40% 전후로 비교적 낮고, 재발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가 처음 도입한 일차성 만성 심방세동의 최소절개 차단술의 경우 약 80%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심방세동의 치료에 보편적인 수술기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